‘먹방부터 챌린지까지’ 지방선거도 유튜브 대세

구청장 후보들 잇달아 유튜브 개설
자택 출근 장면부터 유세까지 담아
직접 제작부터 챌린지·먹방까지 눈길
친근감·인지도·정책 홍보까지 1석3조

입력 : 2022-05-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6.1 지방선거 서울지역 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이 오프라인 유세를 넘어 유튜브를 활용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25개 자치구 양당 후보들 가운데 21명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해서 본격적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다.
 
유튜브를 유세에 활용하면 텍스트 위주의 기사와 달리 동영상으로 후보의 면면을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 가능하다. 기존 출근길 인사와 유세차 등이 효과를 체감할 수 없고 자칫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반면, 유튜브는 영상 링크를 활용해 각종 SNS와 ‘단톡방(단체대화방)’에 집단별 공략도 할 수 있다.
 
아직 많은 후보들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100명 안팎이다. 영상도 4~5개 수준으로 출마선언, 후보 소개, 주요 공약 등 딱딱한 영상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영상들은 유튜브 자체로 소통하기보다는 SNS와 단톡방 등에 공유하기 위한 용도다.
 
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도봉구청장 후보의 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이와 달리 유튜브에 진정성을 갖고 선거에 임하는 후보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최동민 동대문구청장 후보의 유튜브 채널 최동민에서는 최 후보가 54년 인생 처음으로 마카롱을 먹는 모습을 쇼츠 영상에 담았다. 국민의힘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후보는 ‘성헌TV’에서 서대문 골목 사진만 보고도 어딘지 맞추는 달인 컨셉의 쇼츠 영상으로 ‘지역 전문가’를 강조했다.
 
민주당 김승현 강서구청장 후보는 지난 장애인의 날을 맞아 휠체어 출근 챌린지로 가양역에서 양천향교역 사무실까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며 장애인의 현실과 후보의 생각을 전했다. 국민의힘 오언석 도봉구청장 후보는 소상공인편 영상에서 ‘쌉가능’, ‘어쩔티비’ 등의 신조어로 젊은 층에게 다가갔다. 민주당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는 '먹방' 쇼츠 영상으로 ‘오늘의 수영한끼’를 연재해 유세 도중 점심을 동네 청년점포에서 해결하며 청년점포를 알리는데 할애하고 있다. 
 
가장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많은 유튜브 채널은 민주당 김용석 도봉구청장 후보의 ‘도봉구김용석24’로 구독자가 2450명이다. 김 후보가 직접 아침식사를 준비해 딸을 깨워 함께 먹는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은 조회수 1만1591회, 200개 이상의 댓글, 16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김가네수공업이라는 김 후보 가족이 직접 만들어 후보 아내가 촬영하고, 딸이 편집·자막을 만들었다. 엔딩 크레딧에 딸이 남긴 ‘무보수 노동’과 ‘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인상적이다.
 
가장 열성적으로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은 국민의힘 박희영 용산구청장 후보의 ‘희영파크TV’로 최근에는 거의 매일 영상이 올라온다. 벌써 46번째 영상이 올라온 ‘희영 투데이’에는 매일 다른 동네를 찾아 유세를 하는 모습은 물론 이태원 상권 살리기,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 용산역 흡연부스 문제 등 후보의 다양한 활동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박희영 후보는 “코로나 시대에 주민들 대면이 힘들어져 더 많은 구민들을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를 생각했다”며 “마스크를 쓰고 만나다보니 한계가 있었는데 기록으로 남겨지니 주민들이 댓글을 달고, 또 댓글에 반응하면서 소통이 이뤄져 당선 이후에도 유튜브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희영 용산구청장 후보는 거의 매일 활동을 유튜브 영상으로 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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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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