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민주당, '중도' 김진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종합)

강경파에 제동…"지방선거 참패 직면, 중도로 가야"

입력 : 2022-05-24 오후 4:42:41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21대 국회 하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의 김진표 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우상호 의원과 조정식 의원을 대거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수 의원들은 전반기 의장 직을 박병석 의장에게 양보한 친문·중도 성향의 김진표 의원을 선택했다. 김 의원은 1947년생으로 출마자들 중 가장 연장자다. 
 
김진표 의원 선출 배경에는 당내 강경파가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강행하거나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들이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등 민심과 괴리된 것에 대한 제동의 의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 일변도의 모습이 계속될 경우 지방선거 참패가 불가피해 협치와 중도의 이미지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혜숙 의장단 선출분과위원장은 24일 민주당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이 최다 득표를 얻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총 166표 중 89표를 얻었다. 일찌감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 동료 의원들로부터 동정여론도 더해지며 복병으로 평가받던 우상호 의원은 57표를 받았다. 조정식 의원은 18표,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의원은 2표에 그쳤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13회로 관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재경부) 세제실장 등 세제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친노·친문계로 분류되며, 노무현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했지만 박병석 의장 선출을 위해 중도에서 포기, 다음을 기약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 선출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계파를 떠나 당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결과라는 것이다. 친문계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대외적으로 원만한 이미지를 가진 김진표 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윤석열정부 집권 초기에 강경하게 공격하는 정치 방식에 대해서 당내에서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점차 강해지면서 의원들이 대승적 결단을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친명계의 한 의원도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당시부터 강경 일변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검찰개혁 법안 처리 때도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통과시켰는데, 결국 이 우려가 현실화됐다. 게다가 대선 패배에 책임있는 분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면서 내로남불 비판에도 직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강경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데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고, 김진표 의원을 선출하면서 중도, 안정적 이미지를 지향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진표 의원은 여야 협치를 통한 국회 운영을 약속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 야당이 잘 협치해서 민생, 정책, 개혁과제들을 잘 합의해 처리해야 국회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다”며 “그런 점에서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협치도 어디까지나 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이라는 원칙이 지켜지는 가운데 실질적 협치가 가능하다”며 “국회를 통법부의 거수기라고 생각하지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협치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말은 꼭 하고 의장으로서 입장이나 지휘가 필요할 때 분명히 하겠다”고 윤석열정부도 견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주 전국대의원대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김영주 의원이 5선의 변재일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김 의원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당내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부의장에 오른 김상희 의원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후보를 내는 것이 관례로, 당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본회의에서 의원들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해 사실상 국회의장, 부의장은 확정됐다. 다만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 구성 문제까지 함께 테이블에 올려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하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여야 간 대치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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