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100조 쏜다…5년간 5만명 채용

2026년까지 국내 106조 투자
R&D에만 48조…5만명 직접채용
30일 구광모 회장 주도 전략보고회

입력 : 2022-05-26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한화, 롯데에 이어 LG(003550)도 향후 5년간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4위 LG그룹이 2026년까지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 LG가 주요 계열사별 투자 금액을 그룹에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규모도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4년에 발표한 25조원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구체적으로 LG가 투입하는 국내 106조원에서 48조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입되며, 이 가운데 43조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R&D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러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는 우선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 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과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배터리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051910)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아 그룹에서 주도하고 있는 AI/데이터 분야에도 3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바이오 분야에선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는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LG는 대규모 투자 발표와 함께 2026년까지 매년 1만명,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도 밝혔다. 주로 AI, SW, 빅데이터, 친환경 소개,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에서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대학 및 관련기관과도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 산학을 연계하는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더불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상생의 토대라 판단한 LG는, 인력 부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ESG 역량 진단과 전문 교육 등 컨설팅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LG그룹은 해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총 투자액에서 상당한 비중을 국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전략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계열사 경영진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이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보고회에선 3년에 1회 이상 주요 계열사나 사업 전략 재정비, 미래 준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기업의 소임을 적극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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