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00년생도 정치한다"…도전장 낸 '2030'

2000년생 이예찬 “어려움은, 뛰면서 극복”
시의원 최연소 최웅주 “젊으니 더 잘 뛰어”
87년생 박수빈 “30대 정치 시작, 오히려 늦어”

입력 : 2022-05-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00년대생도 이제 정치할 때 됐죠.”, “젊으니까 더 지역의 민원 현장에 잘 뛰어갈 수 있습니다.”, “30대에 정치 빠르다구요? 오히려 조금 늦었죠.”
 
6.1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낸 2030세대 후보들이 저마다 당찬 포부를 밝히며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26일 아침 이예찬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의원(신길6, 대림1·2·3동) 후보는 대림역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며 명함을 건넸다. 몇몇 유권자는 인사를 건넨 이 후보의 얼굴을 마주보곤 한 번 더 명함을 쳐다보며 후보 본인이 맞는지 확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후보는 2000년생으로 올해 만 22세다. 모두 538명의 서울지역 구의원 출마자 중 단 97명이 2030세대다. 그 중에서도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후보가 2001년생 20세, 심지현 민주당 도봉구의원 후보가 2000년생 21세로 이 후보와 함께 2000년대생 삼인방이다.
 
이 후보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학년 휴학 중으로 민주당 영등포을 대학생위원장, 이재명 대선 선대위 전략본부 최연소 팀원을 지냈다.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지역정치에 뜻을 갖고 직접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00년생이라고, 어리다고 하니까 유권자들이 걱정도 격려도 해주시고 반응이 뜨겁다”며 “어려움이 있다면 당연한 거고 뛰면서 극복할 문제로, 구의원이라면 주민들이 편하게 불러서 일 시킬 수 있으면 최고다. 특히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를 함께 나누고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예찬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의원 후보가 26일 오전 대림역에서 유권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비슷한 시각, 신림역 2번 출구에서는 서울시의원 후보자 212명 중 최연소인 최웅주 국민의힘 관악4선거구 후보가 출근인사를 하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1996년생으로 25세인 최 후보는 배재대 정치언론안보학과 4학년으로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오세훈 후보 청년정책기획단장, 유승민 대통령 예비후보 대변인, 오신환 전 의원 특보 등의 적지않은 경력을 자랑한다.
 
최 후보는 ‘청년 정치인’보다는 ‘젊은 정치인’으로 불러달라고 자처했다. 단순히 나이가 젊은 정치인일 뿐, 청년정치가 일반적인 정치와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이미 시의회 입성 이후 해결해야 될 지역사업이나 서울시 정책방향에 대한 소신도 나름 굳건하게 갖고 있다. 보다 주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달려라 웅반장’이라는 구호도 직접 지었다.
 
최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은 당선 이후 코빼기도 안 비치는 일이 많았지만, 저는 지금 입고 있는 ‘청바지’를 절대 벗지 않고 주민들이 부르면 365일 24시간 어디라도 달려가겠다고 약속한다”며 “젊은 사람이 정치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도전하고 있으니 청년들도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웅주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관악4 후보가 26일 오전 신림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같은 날 오전 10시 강북구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에서는 박수빈 민주당 시의원 강북4선거구 후보가 밝게 웃으며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1987년생으로 34세인 박 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서울지방변호사회 이사, 박용진 의원 비서관을 지냈으며 현재 민주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34세 젊은 시의원’이 적힌 플래카드를 목에 건 박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과 사교성을 바탕으로 고3부터 어르신까지 가리지않고 눈 맞춤으로 시작해 악수를 한 후 안부까지 챙기는 능수능란함을 보여줬다. 유권자들도 “또 얼굴 보네”, “딸이 악수했다고 자랑하더라”,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며 간단한 반가움을 표했다.
 
박 후보는 “제가 붙임성이 좋다. 경로당 투어를 다니다 보면 ‘이제는 젊은 사람이 해야 되지 않겠나’,  ‘상대 후보보다 더 열심히 다녀라’고 칭찬을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다니고 있다”며 “동네 정치인으로 성장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해결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강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강북4 후보가 26일 오전 미아사거리역 앞에서 유권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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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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