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빠진 중견기업, 활로는 모빌리티?

팅크웨어, 택시 호출…휴맥스, 주차장·카셰어링 진출
"모빌리티 산업 시장성 확인된 결과…자본력 있는 기업 진입 두드러져"

입력 : 2022-06-02 오후 4:43:5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주력 사업이 정체기에 진입하면서 모빌리티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중견기업들이 늘고 있다. 차량 호출·공유, 주차 관제,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제조사로 유명한 팅크웨어는 지난달 택시 호출 플랫폼 '아이나비M'을 출시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는 아이나비M은 상반기 중 경상북도 경주와 경기도 성남 등 전국 단위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이다. 
 
팅크웨어의 택시 사업 역사는 경기도 성남·하남·광주 지역에서 브랜드 콜택시 사업을 했던 인솔라인을 흡수 합병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택시와 상용차 대상 B2B 사업을 담당했던 TMC 사업본부가 합병의 주체가 됐다. 이후 인솔라인은 2021년 사명을 아이나비모빌리티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시장으로 발을 내딛었다. 
 
팅크웨어 자회사 아이나비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플랫폼 '아이나비M'을 출시했다. (사진=팅크웨어)
 
아이나비M은 대중에 익숙한 '아이나비' 브랜드와 팅크웨어가 가진 사업 인프라, 택시 사업 및 시장에 대한 경험 등을 토대로 승객과 택시 기사의 편의성을 모두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앱 서비스 외에 내비게이션과 콜센터를 활용한 다양한 콜 방식을 제공해 모바일 앱 사용이 익숙치 않은 교통약자들도 끌어안으려 한다. 
 
팅크웨어의 지도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아이나비시스템즈'와의 기술 협업으로 빠른 배차를 지원하고 20여년간 쌓아온 내비게이션 사업 역량으로 최적의 경로 안내를 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셋톱박스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휴맥스도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휴맥스의 자회사 휴맥스모빌리티는 2020년을 전후로 주차장, 카셰어링, 전기차 충전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휴맥스 그룹의 차기 핵심 사업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 피플카는 2021년 휴맥스모빌리티 그룹사에 편입됐다. (사진=피플카)
 
그 선봉에 있는 곳이 국내 최대 주차장 운영 업체 하이파킹과 3대 카셰어링 기업 피플카다. 피플카는 휴맥스 그룹에 편입된 이후 하이파킹의 주차장 인프라를 활용한 '리턴프리'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피플카는 세종, 대구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 시티 사업에도 참여해 자율주행 셔틀, 스마트 주차 등에서의 사업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이 외에 휴맥스모빌리티는 휴맥스EV를 통해 미래차 핵심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보했고 공유 킥보드 업체 스윙, 차량 정비업체 카123 등에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소장은 "그간에는 모빌리티 시장으로 진출을 주저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점차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산업이 그만큼 정리되고 성장 기대치도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큰 돈이 들어가는 분야이기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업체들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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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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