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가격 급등·인력 부족…"건설 경기 회복 더딜 듯"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차질 맞물리며 건설 투자 위축
1년 간 건설투자 증가율, 추세적 증가율보다 2%포인트 낮아
개선세 보일 순 있지만…"공급 불안정 단기간 내 해소 어려워"

입력 : 2022-06-13 오후 3:25:2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공급 차질, 인력 부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공급 제약 요인들이 점차 완화돼 개선세를 보일 순 있지만, 건설자재 가격과 공급망 불안정이 빠른 시간 내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최근 건설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공급 제약 요인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 경기는 지난 2018년 이후 조정기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가 올해 들어 다시 주춤한 상태다.
 
건설 수주, 건설 허가, 누적 착공 등 건설 경기와 인과성 및 선행성을 갖는 지표들이 모두 1년여 전부터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확대 기조임에도 불구하고 건설 투자가 위축된 주요 요인으로는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꼽힌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건설 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신규 분양도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인력이 급감해 골조 공사 등 일부 공정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진 점, 근무 시간 감소와 안전 관리 강화 등 건설 현장 환경이 과거와 달라진 점 등도 건설 투자를 제약하는 공급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건설업 평균 근로 시간은 과거부터 추세적으로 감소했고, 최근 공공공사 일요 휴무제(2020년 12월),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건설 현장 확대(2021년 7월) 등도 근로 시간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지난 1월 광주 붕괴 사고 발생 이후 건설 현장에서 안전 관리가 강화되면서 일부 공정을 중심으로 공사 기간이 증가한 점도 한 몫 했다.
 
한은이 부호제약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건설투자 증가율은 추세적 증가율(2005년 1분기∼2022년 1분기 0.8%)보다 2%포인트 정도 낮았다.
 
이 격차를 요인별로 분해한 결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요인과 건설부문 국내 공급 요인(인력·환경 등 포함)이 각각 2%포인트와 2.3%포인트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반면 건설부문 국내 수요 요인은 증가율을 2.4%포인트 높였다.
 
같은 기간 건설 물가(건설디플레이터)는 추세적 상승률(3.5%)을 3.3%포인트 웃돌았다. 요인별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건설부문 국내 수요와 공급이 각 1.7%포인트, 1%포인트, 0.8%포인트씩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급 제약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세를 나타내겠지만, 주된 제약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설 자재 가격 및 공급망 불안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때문에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투자의 견조한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 비용, 편익 변동 시 공사 이해 당사자 간에 합리적 분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또 건설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국내 물류망의 안정성 제고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최근 건설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공급 제약 요인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 경기는 지난 2018년 이후 조정기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가 올해 들어 다시 주춤한 상태다. 사진은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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