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백신도 진화 중…전문가 "다가 백신 개발 필요"

국내외서 오미크론 변이 타깃 백신 개발 중
추가 변이 가능성 있어 다가백신론 한 목소리

입력 : 2022-06-14 오후 4:20:00
서울 동대문구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다양한 유행 변수가 있어 다가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모더나는 실제 연구를 통해 초기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우한주를 기반으로 개발한 백신과 오미크론용 백신을 섞어 접종한 결과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 기존 백신 대비 1.75배 높게 나타났다.
 
화이자 역시 기존 코로나19 mRNA 백신을 바탕으로 오미크론 등 다른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더나, 화이자처럼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은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들어갔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셀리드(299660)가 대표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품목허가 절차를 마친 뒤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 방침이다.
 
셀리드는 오미크론을 타깃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의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오미크론 백신 개발에 뛰어든 것은 이 변이의 백신 회피 능력 때문이다.
 
알파, 베타, 델타와 오미크론은 모두 표준주로도 불리는 우한주에서 파생한 변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우한주로 개발됐다. 대부분의 변이가 우한주 기반 백신을 회피하는데, 특히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에 비해 백신을 잘 피하는 특성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백신 개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다가백신 중심의 전략이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은다. 다가백신은 두 종류 이상의 병원체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에 적용하면 우한주와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하는 식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서 유행한 델타 변이까지는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을 조금씩 회피하긴 했지만 극단적 차이는 없었다"며 "오미크론은 완전히 가지가 달라진 차이가 있어 오미크론으로 개발된 새로운 백신이 필요한 시기로 넘어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변이가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범용(유니버셜) 백신이 거론되는데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오미크론 기반 백신이라면 하위 변이에 대응하겠지만 다른 곳에서 생겨난 변이에는 아직 우한주 기반 백신이 의미를 가지는 만큼 2가 백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직 완전한 근거가 나오지 않았지만 (개발 단계에서 앞선) 모더나, 화이자의 추가 임상 데이터가 나온다면 4회 접종은 업데이트된 백신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미크론 외에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고 지금까지의 변이가 우한주에서 나온 만큼 2가 백신이 더 나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또 "(오미크론 백신은 기존 플랫폼으로 개발돼) 안전성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끝났다"면서 "여러 요인을 고려해 시기에 맞게 접종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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