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린다"…르쌍쒜, 경영정상화 3사3색

한국지엠, 쉐보레·캐딜락·GMC 시너지…내년 CUV 생산
르노, 하이브리드 승부수…부산공장 생산량 확대
쌍용차, 재매각 후 신차 개발 본격 추진

입력 : 2022-06-27 오후 2:49:2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신 모델 부재로 장기간 판매부진에 빠진 '르쌍쉐(르노코리아, 쌍용차(003620), 한국지엠)'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저마다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반등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캐딜락·쉐보레·GMC로 이어지는 멀티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과 2대 주주인 중국 지리차를 앞세워 신차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무산된 쌍용차는 외국 자본에 팔린 지 18년 만에 국내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
 
지난 22일 열린 GM 브랜드 데이의 Q&A 세션. 좌측부터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부사장, 노정화 한국지엠 상무.(사진=한국지엠)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연내 제너럴모터스(GM) 프리미엄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GMC의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GMC는 시에라 드날리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쉐보레, 캐딜락과 함께 GM의 멀티브랜드 전략의 중심 축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지엠은 캐딜락, 쉐보레, GMC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한다. 캐딜락은 전기차 모델인 '리릭'과 '셀레스틱'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내수 판매를 통해 투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376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4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창원, 부평공장의 생산 운영 최적화를 위한 대규모 인력 배치전환을 노동조합과 합의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두 공장의 생산 확대와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내 1200명 규모의 사업장 간 인력 배치전환을 마무리하고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확보, 경영정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도 들여온다. 다만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국내 생산 계획은 없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을 경영정상화로 이끄는 것은 내가 가진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내년부터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XM3'.(사진=르노코리아)
 
지난 3월 사명을 바꾸고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를 새로 맞은 르노코리아는 최대과제인 부산공장 정상화에 나선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생산 계약이 2019년 만료되면서 2020년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파업을 겪었다.
 
르노코리아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겨냥한다. 우선 올 연말부터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다. XM3 하이브리드는 2020년 7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유럽 판매량 6만대 중 60%를 차지하며 시장성이 검증됐다.
 
또 르노코리아는 2024년부터 지리차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을 활용한 신차를 디자인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 생산은 2026년을 목표로 한다.
 
쌍용차는 최종 매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쌍방울그룹과 KG그룹 간의 2파전이다. 쌍용차 측은 이르면 이번주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새 투자자를 유치해 향후 출시할 신차 개발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신차 개발에 약 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끊임없는 자금 투입이 절실하다.
 
쌍용차는 당장 다음달 내놓는 '토레스' 생산에 집중한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2000대가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M&A가 마무리되면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기점으로 한 전동화 전환도 추진할 방침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배터리 수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의 경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신차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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