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LG엔솔', 증설 연기에 오버행 이슈까지

LG엔솔, 이틀새 10% 가까이 밀려
"하반기 실적 개선 겨냥…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입력 : 2022-07-01 오전 9:00:39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조7000억원대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는 소식과 IPO(기업공개) 당시 보호예수 물량 출회 우려 등의 이중고가 겹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7월말 예정된 LG엔솔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는 물량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오히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를 겨냥해 현재 약세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LG엔솔, 1개월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투자계획 재검토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10%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하고 2024년 하반기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최근 고물가·고환율 등의 여파로 투자비가 2조원대 중반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투자 계획을 잠시 보류했다.
 
회사 측은 "최근 Global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당사는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으므로 내용 확정 시 공시를 통해서 알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으로 주가는 즉시 반응했다. 지난 이틀 연속 하락세를 타며 상대적으로 증시 부진 국면에서 나름 선방하던 LG엔솔의 주가가 낙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겨냥해 현재 부진한 주가 흐름을 매수 시점으로 판단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6개월 확약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 경계감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며 "그러나 2분기 실적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연간 실적은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지금까지 LG엔솔의 1, 3개월 보호예수 해제일에 발생했던 갭 하락이 단기적으로 주가 바닥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일날의 수급 부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7월이 실적과 수급관점에서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투자심리는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발행물량의 82%에 해당하는 1억9150만주와 전체 상장 주식의 4.3%에 달하는 기관 배정 주식 996만365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다. LG화학이 보유한 1억9150만 주에 대한 보호예수 물량은 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지만, 기관 물량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의 IPO로 인해 기관들이 물량을 충분하게 받기 위해 대부분 6개월 락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6개월 락업에 대한 오버행을 우려하고 있다"며 "락업물량은 현재 전체 주식수 대비 996만365주인 4.3%의 비율"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확약기간이 만료되는 7월 27일 이후 주가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오버행이라는 악재가 해소되는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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