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국내 온라인 '차' 판매 꿈도 못꾸는 현대차

입력 : 2022-07-11 오전 6:00:00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으로 자동차 판매에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지만 현대차(005380)는 판매노조 반발에 부딪혀 온라인 판매는 꿈도 못꾸고 있다.
 
현대차가 중고차·자동차용품 등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기로 하면서 온라인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핵심인 신차 판매의 경우 아직까지 오프라인 판매에 머물러있다.
 
앞서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한 캐스퍼를 100%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며 호평을 받았다. 
 
실제 캐스퍼는 온라인 사전예약 첫 날 1만894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내연기관 중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에도 월 3000대 이상 판매하며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특정 차종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차량 판매 방식은 노조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 생산하는 차량이라 이 조항을 비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캐스퍼는 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생산만 책임지고, 현대차가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외 차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노조가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서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판매위원회는 "사 측이 인터넷 판매방식을 도입하려는 의도는 향후 판매방식을 인터넷 판매와 홈쇼핑 등 비대면으로 해 영업노동을 배제하려는 것"이라며 "판권과 물량은 조합원의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고용안정 문제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현대차는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시범 서비스였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인도 전역에 도입했다.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주변 딜러를 검색해 최저가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차량 판매는 이미 글로벌 추세로 접어들었고, 온라인 차량 판매 다각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장의 새로운 흐름이 됐다. 
 
실제 온라인으로 판매 플랫폼을 전환하더라도 자동차 구매 특성상 시승 등을 위해 딜러를 찾는 소비자 수요는 남을 것이다. 온라인 판매가 단순히 일자리를 뺏는다는 노조의 시선은 잘못됐다고 판단된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자동차 판매 시장의 새로운 흐름이 됐다. 더 늦기전에 노사간 협의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 시장 변화에 뒤쳐지지 않는 현대차 노사가 되기를 바란다.
 
표진수 산업1부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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