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경배 HMM 사장 “2026년까지 15조원 투자"

2026년까지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TEU 확보...벌크선대 55척으로 확장
환경규제 대응 위한 저탄소 선박 확보, 디지털 경쟁력 강화

입력 : 2022-07-14 오후 2:50:0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HMM(011200)이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와 세계 최고 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선대로 선복 규모를 늘리고 컨테이너와의 균형 성장을 위한 벌크선 확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선제적 확보, 디지털 강화와 조직 역량 강화에 나선다. 
 
김경배 HMM 사장은 14일 새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파크1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의 비전은 고객 신뢰도 1위, 직원 만족도 1위, 친환경 선대 1위, 세상을 위한 지속 가능항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라고 밝혔다.
 
김경배 HMM 사장이 14일 비전 선포 기자회견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이날 김 사장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사업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와 재무전략 등 다섯 가지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HMM은 현재 82만TEU(20피트 컨테이너)인 선복량을 2026년까지 120만TEU 규모로 확대한다. 컨테이너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벌크 사업 규모도 키운다.
 
김 사장은 “예전에는 컨테이너와 벌크선이 6대 4 비율이었다”며 “지금은 95대 5 비율로 축소돼 있는데 향후 벌크 사업을 확대해서 안정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비즈니스 그림을 그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29척인 벌크 선대는 55척으로 90% 늘린다. 기름을 싣는 웨트벌크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중심으로 현재 10척에서 2026년까지 25척으로 늘린다. 철광석·석탄 같은 광물이나 곡물을 실어나르는 드라이 벌크는 30척으로 늘린다.
 
핵심 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 확대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 친화적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 HMM은 이미 저유황유 대체와 스크러버 설치 등 보유 선박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을 마쳤다. 
 
HMM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경쟁 선사 중에서는 (HMM이) 스크러버 설치 등으로 상당히 경쟁력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저탄소 선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예 차세대 연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HMM은 디지털 가속화를 위해 최근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Hi Quote)’을 자체 개발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운임 솔루션을 적용한다. 이를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략 추진 전담조직도 만든다.
 
조직 역량 강화 측면에서 사업별 주요 전략 실행을 위해 화주 관리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대폭 키운다. 미래전략사업 추진과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조직을 신규 구축하고 인재 육성과 전문인력 영입으로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김 사장은 “국적 선사로서 국내 해상 직원을 양성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저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5년간 투자하는 15조원 중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을 쓴다. 선사와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또 e-플랫폼 구축과 전사적 자원 관리(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미래 전략 사업 투자를 계속 검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SG 전략 실행을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해 2025년까지 각 분야별 목표를 본격 추진한다.
 
김 사장은 “저희가 돈이 남아서 하는 투자가 아니다”라며 “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에 생존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민영화 여부와 관계 없이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투자라는 설명이다.
 
이어 “재무적으로 절대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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