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자업계 '희비'…부품 '맑음'·디스플레이 '흐림'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 14조 돌파 전망…역대 최대
삼성전기·LG이노텍 '양호'…LGD는 2년 만에 적자 유력

입력 : 2022-07-26 오후 3:40:23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전자부품업계의 2분기 실적이 이번주 일제히 발표되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디스플레이업계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하락이 유력시된다. 부품업계는 MLCC, 카메라모듈, 기판 사업 호조로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은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도 28일, 29일 각각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반도체업종은 우려와 달리 선방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14조4445억원, 3조9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9%, 46.5% 증가한 수준이다.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초 분기 매출 12조원을 넘어선 지난해 4분기(12조3766억원) 이후 반년 만에 또다시 '매출 14조원'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반도체 호실적의 배경에는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꼽힌다. 남대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회복된데다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D램은 11%, 낸드는 19%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원달러 평균환율도 전분기 대비 약 4% 상승해 매출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양대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2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2조4603억원, 영업이익 3596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0.6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9% 늘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783억원, 2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39.2%, 67.5% 상승한 수치다.
 
반면 디스플레이업계는 2분기 고전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217억원, 영업손실 2467억원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8일 삼성전자 확정 실적과 함께 공개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1조2800억원) 대비 감소한 8000억~9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올 하반기 부품 시장에 한파가 몰아칠 가능성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에는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둔화되더라도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인플레이션이 심상치않고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투자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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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