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장비 공급 계약

자주포·탄약운반장갑차·사격지휘장갑차 등 프레임워크 계약
세계 시장 1위 K9자주포 영·미 자주포 사업 정조준
미국·호주에 이어 폴란드·영국에 지사 설립 추진

입력 : 2022-07-28 오전 10:05: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화디펜스는 지난 27일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을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Framework contract)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식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진행됐다.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와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laszczak)국방부장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사 세바스찬 추와크(Sebastian Chwalek) 회장 등이 참석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사진 왼쪽)과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가 2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프레임워크 계약)을 맺고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이번 프레임워크 계약은 수출 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 협약이다. 한화디펜스와 폴란드 정부는 K9 자주포 672문 등 전체적인 공급 물량과 기간 등을 합의하고 추가협상으로 구체적인 계약 이행사항이 담긴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체결할 예정이다.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 이후 8개 국가인 튀르키예(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에 수출돼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금번 폴란드 추가 공급 계약으로 K9 자주포 점유율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폴란드 지사를 유럽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 삼아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유도탄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시장을 거점으로 한 세계 방산 영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이미 나토(NATO) 회원국 4개국(튀르키예·폴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과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다. 나토 동맹 핵심인 영국과 미국의 자주포 사업에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영국의 기동화력체계(Mobile Fires Platform·MFP) 사업에 전자동 탄약장전 자동화포탑이 탑재된 최신 K9A2 자주포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미국의 사거리연장 자주포 사업(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ERCA)에도 K9A2 핵심 기술 제안을 검토하는 등 세계 최대 방산시장 진입에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K9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특히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K9 유저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폭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향후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시장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며 특히 NATO의 핵심 방산 파트너로서의 입지와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폴란드가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화디펜스는 이와 관련해 향후 추가 수출협의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 차세대 궤도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후보 기종인 레드백을 기반으로 새로운 중형급 보병전투장갑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드백은 지난해 호주 육군이 주관한 최종 시험평가에서 방호력과 기동성, 화력 등 성능을 입증했다. 지난 4~5월 한국 육군 시범운용에서도 운용성을 검증받았다.
 
레드백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오시코시 디펜스 콘소시움(Oshkosh Defense Consortium) 일원으로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운용 장갑차(Optionally Manned Fighting Vehicle·OMFV)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레드백을 기반으로 OMFV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미국법인과 호주법인 설립에 이어 폴란드 등 전세계 주요 거점에 영업과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를 세워 세계 방산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그물망 구축을 서두를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금번 프레임워크 계약은 K9 자주포의 우수성과 한화디펜스에 대한 신뢰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어서 매우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화디펜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K-방산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한편, 글로벌 1등 무기체계를 앞세워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넘버 원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첨단기술 연구개발과 해외수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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