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 신호탄…건설업계 '긴장'

삼표시멘트, 내달 1일부터 시멘트값 9만4000원→10만5000원 인상
건설자재 가격 이어지나…"원재료 가격 인상 여파 레미콘값 상승할 것"
"건설자재 가격 인상 시 공사비도 상승할 것…비용 부담 증가 우려"

입력 : 2022-08-02 오후 4:48:05
서울 시내 한 시멘트 공장에 시멘트 수송을 위한 화물트럭과 열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삼표시멘트(038500)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 상승이 레미콘에 이어 공사비까지 연쇄적인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고객사들에 다음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및 부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보통 포클랜드 시멘트(OPC) 기준단가를 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올린다는 방침이다.
 
시멘트업계는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며 올해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쌍용C&E는 지난 4월 1종 시멘트 가격을 기존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5.2% 인상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광해공업공단의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둘째주 기준 톤당 417.06달러로 전주 톤당 401.82달러보다 3.8% 상승했다. 7월 셋째주 기준 톤당 375.53달러로 10%가량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평균 가격이 톤당 127.14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유연탄 및 주요 원자재 가격 폭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선박 운임을 포함한 물류 비용 증가와 전력비 상승 등 전방위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부득이하게 시멘트 공급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레미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도권 경인지역 레미콘사는 한달후인 5월 레미콘 가격을 기존 ㎥(입방미터)당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13.1% 인상한 바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는 레미콘 제조비용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라며 "아직 삼표시멘트만 공문을 보내온 것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자세한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원재료 가격이 인상될 경우 레미콘 가격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번 건설자재 가격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계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건설자재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공사비가 증가하면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멘트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공사비도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건설사가 지출하는 비용이 계속해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에 착공과 분양을 시작하는 업체들의 비용적인 부담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게 된다면 레미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레미콘의 경우 공정상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설자재인데 가격이 오르게 된다면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 건설사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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