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엇갈린 희비 속 수출은 '맑음'

LIG넥스원, 천궁 수출과 MRO 사업 확장
KAI는 폴란드 FA-50 3조9000억원 수출
한화, 그룹 방산역량 모아 '록히드마틴' 꿈

입력 : 2022-08-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 방산업계가 2분기 실적으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수출 증가 추세와 인수합병 효과로 사업확장·실적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8%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자회사 한화디펜스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올랐다.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의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전년비 40.5% 증가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비 42.61% 감소했다.
 
국내 방산업쳬들이 수출 비중을 키우며 세계 시장 판로를 넓히고 있다. 사진은 LIG넥스원의 천궁II. (사진=LIG넥스원)
 
수출은 늘고 있다. LIG넥스원은 올해 1~2분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이 각각 11%와 9.4%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각각 8.4%와 5.8%였다.
 
앞서 LIG넥스원 연간 매출의 수출 비중은 2019년 12.8%에서 2020년 10%, 지난해 4.5%로 대폭 줄었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6000억원 규모 천궁 II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수출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LIG넥스원 수주잔고가 천궁 II 수출에 힘입어 1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인 8조3073억원이었다.
 
MRO(유지·보수·운영) 사업 확장도 진행중이다. LIG넥스원은 최근 네덜란드 탈레스 기업과 '함정탑재 핵심무기체계에 대한 MRO 및 성능개선 분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LIG넥스원은 이번 MOU로 올해 MRO 분야에서 3000억원대 수주 달성을 내다본다. 신규개발·양산 사업 수주 학대와 운용·유지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기대하고 있다.
 
KAI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완제기 수출 수주 규모가 각각 1786억원과 2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분기 132억원, 13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완제기 수출은 3분기에도 순조롭다. KAI는 최근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 기본 계약을 맺었다. KAI의 사상 첫 유럽 시장 진출이다. FA-50은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파생형 완제기다.
 
이번 폴란드 진출은 FA-50 1000대 수출 목표의 출발점이다. 사업은 FA-50 MRO 센터 설립과 현지 제품 생산능력 확보로 이어진다. KAI는 FA-50 고객을 KF-21의 잠재고객으로 보고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미국, 남미, 호주 등 전세계 권역별 중점국가를 정하고 수출 공략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 납품·생산·계약된 T-50 계열 항공기는 280여대에 달한다.
 
특히 미 해·공군 전술훈련기 사업 수주를 위해 록히드마틴과 협력을 강화했다. KAI는 500대 규모로 예상되는 이 사업에 성공할 경우 FA-50이 고등·전술입문·경공격기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고 기대한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 공중곡예기가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
 
내년 기종 선정을 앞둔 이집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도 초미의 관심사다. 훈련기 잠재 소요가 100여대 수준을 미국 다음으로 큰 기회다. KAI는 이집트를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본다. 아프리카에서 국방예산이 가장 많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6년~2020년 세계 무기 수입 규모 5.8%로 3위를 차지했다.
 
한화디펜스도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 기본계약으로 수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K9 자주포 수출 규모는 672문이다.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부터 튀르키예(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등 8개국에 수출됐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한화디펜스는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하고 유럽 수출 전진기지로 만든다.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유도탄 등 무기체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수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폴란드는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드백은 호주의 차세대 장갑자 수주전에서 독일 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미국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운용 장갑차(OMFV) 사업에 뛰어든 오시코시 디펜스 컨소시엄은 레드백을 기반으로 OMFV 설계를 하고 있다.
 
방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수합병도 진행됐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한화(000880) 방산부문 인수와 자회사 한화디펜스 합병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디펜스 톱10'이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 록히드마틴 사업 방식을 본보기로 삼았다.
 
수출 판로도 넓어진다. 기존 K9 수출국 8개국에 장갑차 3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천궁 발사대 1개국(아랍에미리트) 등을 합치면 수출길이 20개에 달한다. 한화에어로는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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