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증시, 주도 섹터 돋보기②)이견 없는 방산주 랠리, 수출 증가 기대 '뿜뿜'

투자 매력 높은 방산주…"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수출 확대"
해외 수주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달러 강세 수혜도

입력 : 2022-09-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키워드 관련주들이 주도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태조이방원 섹터에서도 방산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특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외 수주 확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방산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국항공우주(047810), LIG넥스원(079550)은 전일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방산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기 수출 계약 등이 더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각각 26.40%, 20.45% 상승했으며, 현대로뎀(14.12%)과 한국항공우주(7.02%)도 코스피(0.84%)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구 민주주의 세력과 러시아 및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는 방산기업들의 수주 확대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각국이 군사력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으며 독일, 벨기에, 루마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방산주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지정학적 리스트 등으로 국내외 방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의 무기 수출 증가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이전 5년(2012~2016년) 대비 176.8% 늘어났다.
 
방산 기업들의 수주 계약도 체결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약 7조678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이어 모로코와 이집트에서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이집트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약 2200억원 규모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용 전기식 작동기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주들의 해외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익성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넘어섰으며,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방산 수출 수주 증가로 관련 기업들이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차기 장갑차,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노르웨이 K2 전차 등의 사업이 성사된다면 폴란드 수출을 제외하고도 100억~150억달러 이상의 방산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방산기업의 경우 성능, 가격, 신속 공급능력, 고객 맞춤형 전략 등 4박자를 갖춰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준형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