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K-반도체 위기, 투자로 '정면 승부'

삼성전자, 차세대 연구개발단지 조성에 20조 투자
SK하이닉스, 15조 들여 신규 공장 건설·설비 구축

입력 : 2022-09-12 오전 9:00:1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월간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감소하고, 대부분 전문가가 단기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로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경기 용인시에 있는 기흥캠퍼스에 약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를 건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중순 가동할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R&D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을 맞아 복권된 이후 첫 현장 경영으로 그달 19일 진행된 기흥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정은승 DS부문 CT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진 왼쪽부터)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6일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충북 청주시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M15X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는 향후 5년간 총 15조원을 투입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M15X는 복층 구조로 청주시에 있는 M11과 M12 등 2개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미 확보된 부지에 M15의 확장 팹인 M15X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인근 M17 신규 공장에 대해서는 반도체 시황 등 경영 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 시설 단지도. (사진=SK하이닉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주요 대기업의 설비 투자 금액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10조414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상반기 7조4772억원보다 2조9367억원(39.3%) 늘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21조7341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25조1149억원보다 3조3808억원(13.5%) 감소했지만, 투자액 규모로는 조사 대상 대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소비자 구매력 감소와 과잉 재고 등에 따른 수요 약세 발생으로 올해 8월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8월 반도체 수출액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8%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6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지만, 26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반도체 전문가 대부분은 현재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위기라고 봤으며, 이러한 상황이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경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76.7%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을 '위기'('위기 상황 초입' 56.7%, '위기 한복판' 20%)로 진단했다. 또 '위기 상황 직전'이란 응답은 20%였고, '위기 상황이 아니다'란 답변은 3.3%로 집계됐다.
 
현재 상황을 '위기' 또는 '위기 직전'으로 진단한 전문가에게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전문가가 '내후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58.6%)으로 전망했다. 그다음으로 '내년까지'(24.1%), '내년 상반기까지'(13.9%), '올해 말까지'(3.4%) 등의 순이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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