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폭로 "권성동으로부터 불출마 전화 받았다"

"기분 좋지는 않았다. 떠나는 원내대표가 할 처신은 아냐"

입력 : 2022-09-16 오전 10:42:18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용호 의원은 16일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그 답으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며, 통화 다음날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 외에 아직 출마를 공식선언한 의원은 없다. 권 원내대표 등 친윤계 중심으로 불을 지피고 있는 '주호영 추대론'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저께 (권 원내대표로부터)전화를 받았다"며 "권 원내대표는 비상상황이니 추대 쪽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고 통화 사실을 전했다.
 
이 의원은 "그분 입장에서는 당이 사는 길이 그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한 것이고, 충정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다. 저는 뜻을 달리 한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 갈 길을 가겠다 말씀드렸다"며 통화 다음날 출마선언에 나선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의 불출마 권유에 대해 "(기분이)좋지는 않다"며 "당내 민주주의에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떠나는 원내대표가 할 처신은 아니라고 봤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주호영 추대론'에 윤심이 담겼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그렇게 안 본다. 당직을 맡고 계시는 분들은 다 대통령의 뜻인가"라고 반문하며 "대통령께서 '당과 정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란 입장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주호영 추대론'을 "그분(윤핵관)들의 마케팅"으로 규정하면서 "윤심은 없다고 본다"고 정리했다. 이어 "윤심은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당이 건강해지느냐, 어떻게 하면 화합하느냐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여러 번 '당무 외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을 한 바가 있다"고 재강조했다. 또 "저도 친윤"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가 전날 의원들과 오찬을 가지며 주호영 추대론을 언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당이 어렵게 된 책임이 정치적으로는 권 원내대표에게도 있다"고 직격한 뒤,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115명 상대로 본인의 유세를 하고 그냥 의원총회 열어서 짧으면 한 시간이면 끝난다. 이게 뭐가 어렵다는 건가"라며 따진 뒤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추대를 해야 된다는 논리를 자꾸 펴는데 6.25 때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다 있었다"고 반론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는 "초선 의원들께서 당내 일부 바람잡이 의원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잡이 의원이 있냐'는 질문에 "있으니까 추대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윤심이라고 하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며 "서너 사람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도 김태흠 의원을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하는 사전 교통정리를 통해 무난하게 원내대표에 안착한 바 있다. 당시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김 의원을 찾아가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내용으로 김 의원과 통화를 나누기도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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