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임박

이르면 10월초 계약…액수 2.5조~2.7조원

입력 : 2022-09-28 오전 10:24:3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2차전지 소재인 동박 제조회사 일진머티리얼즈(020150)를 인수하는 절차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빠르면 다음달 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다.
 
인수 대상은 지분율 53.3%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의 보유 주식이며 액수는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허 사장의 지분 시장가치 1조4008억원에다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제공하는 셈이다.
 
지난 3월31일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부회장)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2 CEO IR Day'에서 수소·배터리·리사이클 사업 전략과 ESG 강화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이를 두고 하나증권은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리포트를 냈다. 지난 2019년 SKC(011790)가 동박업체 KCFT(현 SK(034730)넥실리스)를 인수할 때 지불한 프리미엄이 40%인데, 롯데케미칼은 80~90% 수준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SKC의 인수금액이 PER(주가수익비율)의 28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의 5배, EV/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의 17배 수준이었는데, 롯데케미칼의 경우는 PER의 62배, PBR의 3.6배, EV/EBITDA의 36배로 더 높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 가동 정상화에 따른 2023~2024년 이익 추가 확대 및 최근 3년 간의 배터리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션 상향을 감안하더라도 인수 금액의 절대값은 높은 편"이라며 "인수가격 자체에 대한 의문은 제기될 수 있겠으나, 중장기 성장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그림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측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2조~3조원 내외 현금성 자산과 50% 이하의 낮은 부채 비율을 감안하면 차입 등을 통한 자금 조 달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수 추진 대상이 허 사장 보유 주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금액이나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확정시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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