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7차 핵실험, 10월16일~11월7일 가능성"

정보위 전체회의…"풍계리 3번 갱도 완성, 핵실험 가능성 높아진 상황"

입력 : 2022-09-28 오후 5:04:57
지난 2018년 5월24일 당시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예정된 10월16일에서 미국 중간선거 직전인 11월7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관측이 나왔다. 특히 국정원은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진단했다. 
 
국정원은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에서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됐고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감행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거지, 확률이나 실제 가능성의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윤 의원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당대회 (이후),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인데, 코로나19 상황과 여러 국제 관계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국정원의)보고였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0월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시 주석으로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국이 국제정치에 휘말리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대만에 이어 북핵 문제마저 화두로 등장할 경우 중국에게 외교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외물자 조달 등 경제를 전적으로 중국에게 의존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향후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를 최대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가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외국 언론에서 김정은의 둘째인 김주애가 공연에 참여했다는 중국 전문가 인용 보도가 있었는데, 국정원에게 그 사안을 확인한 결과 김정은 일가를 관리하는 지금 상황에 비쳐봤을 때 당사자가 김주애일 가능성이 적다고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수행을 맡고 있는 인물인 홍윤미씨에 대해 "모란봉악단 드러머로 활동했고,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연주자였다는 것, 물품과 문서를 수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도 국정원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홍씨가)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대체는 아니고 현 부부장의 의전을 보좌하는 역할로 참여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현 국가정보원 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과 중국 사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친서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친전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6회 보냈고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2회 보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는 상황에 비춰 볼 때 코로나를 완전히 근절했다는 북한 발표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체중 관리를 잘해서 체중을 줄였다가 최근 130~140kg으로 복귀한 게 확인됐는데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에 이상이 있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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