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①국민 54.1% "윤 대통령 순방 25점 이하"…58.7% "날리면 아닌 바이든"(종합)

'0~25점' 54.1%, '25~50점' 6.4%, '50~75점' 9.7%, '75~100점' 28.7%
58.7% "바이든" 대 29.0% "날리면"…12.4% "잘 모르겠다"
60.8%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사과해야"…55.8% "한일 정상회담 실패"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32.8% 대 부정 65.5%…민주당 46.6% 대 국민의힘 37.0%

입력 : 2022-09-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09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4.5%
 
[대통령 순방 평가]
0점~25점 54.1%
25점~50점 6.4%
50점~75점 9.7%
75점~100점 28.7%
 
[한일 정상회담 평가]
과거사 언급 없어 실패한 회담 55.8%
한일관계 개선 첫 발 뗀 의미있는 회담 37.6%
 
["바이든" 대 "날리면"]
언론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 58.7%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으로 들었다 29.0%
 
[대통령 비속어 발언 사과 여부]
사과 필요 60.8%
사과 불필요 33.5%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2.2%(2.4%↓)
대체로 잘하고 있다 20.6%(3.1%↑)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3%(3.8%↓)
매우 잘못하고 있다 57.2%(3.3%↑)
 
[정당 지지도]
민주당 46.6%(0.5%↑)
국민의힘 37.0%(1.5%↓)
정의당 2.4%(0.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에 대해 100점 만점 기준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매겼다. 50점 이하로 제한하면 60.5%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발언에 대해서는 역시 절반 넘게 "언론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으로 들었다"는 29.0%에 그쳤다. 또 60% 이상은 비속어 대상이 된 국회와 민주당을 향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30분 약식회담으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실패한 회담'으로 규정했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1%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0~25점'의 점수를 줬다. 이어 '25~50점' 6.4%, '50~75점' 9.7%, '75~100점' 28.7%로 조사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순방을 25점 이하로 혹평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세 이상에서는 75점 이상의 점수를 준 응답이 39.3%로 가장 높았다. 25점 이하도 35.1%로 비등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5점 이하 응답이 가장 많았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25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줬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75점 이상을 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75점 이상의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윤 대통령은 5박7일 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논란으로 가득했다. 첫 순방지인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조문이 문제가 됐으며, 두 번째 순방지인 미국 뉴욕에서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자유'와 '연대'에 치중,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제안했던 '담대한 구상'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은 30분 약식회담으로 대체됐으며, 양국 간 민감한 과거사는 의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도 '48초' 환담으로 끝났다. 특히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국제회의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일행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는 비속어 발언을 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으며, '이 XX들' 대상도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라고 해명했다. 국내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했다며 강한 불쾌감과 함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을 자막을 입혀 첫 보도한 MBC를 편파·왜곡·조작 방송으로 규정, 국면 전환에 나섰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 순방 중 가장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 국민 58.7%는 "언론 보도대로 바이든으로 들었다"고 했다. 반면 29.0%는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으로 들었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2.4%로,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수정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도 "바이든으로 들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거듭된 부인에도, 부담만 가중되게 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바이든으로 들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바이든' 42.2% 대 '날리면' 42.5%로, 단 0.3%포인트 격차로 팽팽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바이든으로 들었다"는 응답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영남에서도 "바이든으로 들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조차 '바이든' 49.0% 대 '날리면' 37.6%이었다. 중도층에서도 60% 이상이 '바이든'을 선택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절반 넘게 "날리면으로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65.0%가 "날리면으로 들었다"며 윤 대통령 주장에 동의를 표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9.2%나 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런 상황에서 국민 60.8%는 윤 대통령이 자신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국회와 민주당에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과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3.5%에 그쳤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우리 국회를 향한 말이라고 해도 '욕설'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는 기자들 지적에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만 했을 뿐, 사과는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으며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는 두 의견이 팽팽했다. 지역별로도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영남에서도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강원·제주는 두 응답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중도층에서도 60% 이상이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외 보수층과 진보층,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사과 표명 여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아울러 국민 55.8%는 이번 순방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과거사 현안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패한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한일관계 개선의 첫 발을 뗀 의미 있는 회담"이라는 평가는 37.6%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절반 이상이 "실패한 회담"이라고 했다. 지역별로도 부산·울산·경남과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실패한 회담"이라는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특히 보수정당의 대표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실패한 회담"이라고 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은 두 응답이 팽팽했고, 강원·제주는 이번 회담이 나름 의미가 있었다는 데 절반 이상이 공감했다. 중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실패한 회담"으로 평가했다. 이외 진영별로 입장이 갈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났다. 2년9개월 만의 양국 정상 간 회동으로, 얼어붙었던 한일관계의 훈풍이 기대됐다. 하지만 우리 측 발표와 달리 30분 '약식회담'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일본은 '간담'이라며 격을 더 낮췄다. 모양새도 나빴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을 위해 그가 있던 행사장으로 찾아갔다. 양국 국기와 테이블도 없이 비공개로 두 정상이 마주했다. 특히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과거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반응은 달랐다.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 여부조차 확인을 꺼렸고, 일본 언론은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한국이 외교 관례를 깨고 일방적으로 정상회담 소식을 발표한 것에 큰 불쾌감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뉴욕에서까지 성사 여부를 놓고 양국 기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오갔다.
 
윤 대통령의 조급함이 되레 일본에 주도권만 내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으로 규정하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한일 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고도 했지만, 공동선언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오부치 전 총리의 사죄가 전제됐다는 점은 잊었다. 강제 징용자 배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명확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 확인되자, 민주당은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며 "빈손, 비굴 외교"로 비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논란에도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소폭 오른 32.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0.5%포인트 내려간 65.5%로, 긍정평가의 두 배에 달했다. 다만, 응답자 절반 이상인 57.2%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극단적 부정평가를 내려 윤 대통령의 부담을 더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긍정평가를 압도했다. 60세 이상에서는 긍정 48.7% 대 부정 48.9%로 팽팽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중도층에서도 부정평가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보수층은 긍정평가 응답이 우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평가 응답이 70%를 상회하며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2주 연속 지지율 상승으로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0.5%포인트 오른 46.6%,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1.5%포인트 하락한 37.0%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7.6%포인트에서 9.6%포인트로 확대됐다. 정의당은 2.4%였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충청권,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영남과 강원·제주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섰다. 서울의 경우, 두 당의 지지율이 팽팽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의 우위가 이어졌다. 이외 보수층과 진보층 등 진영별로 지지 정당이 확연히 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9명이며, 응답률은 4.5%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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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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