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의 우크라 점령지 합병 지지 밝혀 "합법적 절차"

"현지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투표" 강조

입력 : 2022-10-04 오후 2:24:23
(사진=연합뉴스)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조철수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라며 "상기 지역들을 자기 구성에 받아들인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 국장은 해당 지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를 두고 "인민들의 평등과 자결권의 원칙을 규제한 유엔헌장에 부합되게, 그리고 현지 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합법적인 방법과 절차대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국장은 미국을 겨냥해 "패권적인 '일극세계' 유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하여 자주적인 나라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그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침탈하는 것은 미국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의 영토 편입을 위한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에 크렘린궁은 해당 포고령을 공표하며 "푸틴 대통령이 두 지역을 '독립 영토'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은 점령지에 대한 강제 합병이 유엔헌장 등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은 유엔 헌장 및 주권과 영토에 대한 기본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배"라며 "미국은 절대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절대, 절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당시 별도의 성명에서 "미국은 가짜 주민투표의 결과나 합법성, 러시아의 영토 병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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