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수학 교육과정 '행렬' 유지하고 '외분점' 제외

'수학 학습량' 두고 의견 대립
집필진, 여론 반영해 새 시안 마련
보건·실과 성 관련 내용 수정

입력 : 2022-10-06 오후 1:40:2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새 수학 교육과정의 학습량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집필진이 일부 내용을 빼기로 했다.
 
교육부는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을 집필하는 정책연구진이 온라인 '국민참여소통채널'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반영한 개정 시안을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개정된 시안은 오는 7일 공청회에서 논의된다.
 
앞서 온라인 국민참여소통채널 홈페이지를 통한 공론화 과정에서는 수학의 학습량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대립했다.
 
특히 수학 교과(초1∼고3)의 경우 디지털 시대의 기반이 되는 새로운 학습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교학점제 도입 등을 고려해 학습 내용을 감축해야 한다는 상반된 요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수학 교과 정책연구진은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학습 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공통수학 성취기준에서 '선분의 내분과 외분을 이해하고'라는 문구를 '내분을 이해하고'로 바꾸고, '직선의 방정식을 구하고'라는 내용은 삭제했다. 또 이차함수의 최대, 최소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다룬다'고 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전 교육과정에서 심도 있게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경제수학, 인공지능수학 등의 다양한 선택과목 학습에 필요한 기초적 내용만을 다루는 안을 정책연구진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하 등에서 활용되는 선분의 '외분점'은 당초 시안에는 있었으나 수정된 교육과정 시안에서는 빠지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 공통수학 교육과정 시안에서 교육목표 격인 '성취기준'을 보면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직선의 방정식' 등도 제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분점은 대학 과정에서 배워야 할 내용이라고 정책연구진이 판단해 제외했으며, 선택과목인 기하에서도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연구진이 '보호되지 않는 성',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 등 젠더 관련 용어를 수정하고 설명을 보충했다.
 
'보호되지 않는 성'은 '보호되지 않는 성적 행동'이라 표현을 수정하고 "'보호'는 원치 않는 조기 임신, HIV/AIDS(에이즈) 등 성병, 성적 학대, 성폭력 등으로부터의 보호를 의미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과(기술·가정)는 기존 시안에서의 '정상가족 신화에서 벗어나'라는 표현이 삭제됐으며 '성평등 역할'은 '가족의 역할'로 수정됐다.
 
교육부는 공청회와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추가 온라인 국민참여소통채널 공론화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시안을 최종 보완해 제출한다. 이후 교육부는 쟁점사항에 대해 개정추진위원회를 비롯한 개정 협의체를 통해 조정할 예정이다.
 
시험보는 수험생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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