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반갑다!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3년만의 재개
포구문화 살린 거리행진으로 시작
'새우젓 장터', 현지 새우젓 최대 15%까지 저렴
새우젓 담그기 등 꽉 찬 체험형 행사도

입력 : 2022-10-14 오후 3:27:52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마포구 주민으로서 뜻 깊고요, 이제 앞으로 쭉 새우젓 축제가 점점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3년만에 재개됐다. 
 
마포구는 14일 오전, 총 3일(14~16일)간의 일정을 개막식과 함께 시작했다. 축제는 사또복을 착용한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가마에 올라탄 상태에서 거리행진으로 시작됐다. 행진은 새우젓 입항을 맞이하러 가는 포구문화를 재현했다. 구청에서 월드컵공원 '평화의 거리'까지 이어진 행진의 행렬에는 사또 외 보부상·포줄·취타래·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랜만에 열린 지역축제에 마포 주민들도 반가움을 표했다. 신수동에 거주하고 있는 신영자(68)씨는 "1년에 한번씩 하는 큰 축제였는데, 다시 열리게 돼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축제 기간인 3일 사이 집에 있는 가족들과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개막행사를 보러 왔다는 64세 방순희 씨(성산동)도 "날씨도 너무 좋고, 집이 가까워 가족들과 콘서트를 관람하러 올 생각"이라며 "축제를 보고 마포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했다.
 
구는 주민 체험활동을 늘리기 위해 축제기간 동안 투호와 널뛰기·제기차기·부채만들기·합복입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새우잡기·새우젓 담그기·새우젓 김장담그기 등 새우젓 축제에 걸맞는 체험형 행사도 기획했다.
 
지난 2019년 축제 당시 3일간 약 9억650만원 어치의 젓갈이 판매됐었던 새우젓 장터도 돌아왔다. 장터는 강경·광천·보령·소래·부안 등에 있는 현지 업체들이 만든 새우젓을 판매한다. 축제 간 평균 시중 값보다 최대 15%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평화광장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매일 저녁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저녁에는 가수 김경호·이정·박미경 씨가 출연한다. 15일에는 구 홍보대사인 가수 김흥국·박상민 씨가 방문한다. 16일엔 트로트 가수 이찬원·김수희 씨 등이 출연해 폐막공연으로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강수 구청장은 "3년 만에 대규모로 재개하는 이번 축제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구민들을 위로하고 침체됐던 지역문화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어느 때보다 축제장 질서 유지와 국산 새우젓 판매에 각별히 신경 써서 남녀노소, 모든 구민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누리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서 새우젓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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