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쌍방울 뇌물 혐의' 이화영 구속 기소(종합)

김성태 해외도피 도운 쌍방울 전 부회장도 재판에

입력 : 2022-10-14 오후 6:06:54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검찰이 쌍방울그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를 재판에 넘겼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14일 이 전 부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뇌물공여·범인도피·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방모 전 부회장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 카드와 허위 급여, 법인 차량 등 3억2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억6000만원을 쌍방울의 대북사업을 불법으로 도와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로 판단했다.
 
방 전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금품을 주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쌍방울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사무실 내 PC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쌍방울의 횡령·배임 사건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쌍방울이 지원한 대북 관련 사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쌍방울 전 간부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자택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아태협은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경기도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경기도와 공동 주최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행사에 8억원 가량의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는 이 전 지사가 주관했다.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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