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전기차 증가세…'타이어 빅3' 전기차 타이어 경쟁 돌입

전기차 무겁고 가속 뛰어나 타이어 내구성 높아야
2030년까지 연 17% 성장·규모 230조원 전망
한국타이어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포르쉐·아우디 등 공략
넥센타이어, BMW iX1 및 현대차 아이오닉 6 공급

입력 : 2022-10-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빅3'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18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고가에다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다. 일반 타이어 보다 20%가량 비싸고 교체 주기도 2~3년 수준으로 내연기관 타이어 4~5년 보다 짧은 편이다. 타이어 시장은 신차용 보다 교체용 판매 수익이 크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사진=한국타이어)
 
또 전기차는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를 가져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타이어에 주는 부담이 높다. 약 200㎏ 배터리가 장착돼 차량 중량 또한 무겁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역시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 전기차가 요구하는 성능에 최적화가 필요하다.
 
타이어업체들은 일반 타이어와 차별화된 전기차 타이어를 생산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전기차 보급 속도고 빨라지고 있는 만큼 전용 타이어 시장 역시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시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타이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억달러(약 57조원)에서 2030년 1616억달러(230조원)로 연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힘이 모터에서 바퀴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토크 전달력이 크고, 무게도 무거워 타이어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며 "회생제동을 이용해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늘어나지만, 타이어는 마모도가 더 커져 전기차 특성에 맞는 최적의 타이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에는 일반 타이어를 전기차용으로 성능을 개선해 공급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는 추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 이어 국내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했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 중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접지력, 고하중 지지, 핸들링 성능, 낮은 회전저항 등을 아이온에 적용했다.
 
아이온은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버전으로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여름용, 겨울용, 사계절용 규격을 포함해 6개 상품 총 86개 규격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상품이다. 최근에는 전기 트럭·버스 전용 타이어 브랜드도 론칭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폭스바겐 ID.4 등 글로벌 7개 브랜드의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오닉 6에도 장착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 등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의 선두권은 굳건하다"며 "한국타이어는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에서 새롭게 경쟁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002350)는 지난달 BMW 전기차 iX1에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 6에도 2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전기차의 높은 하중 및 토크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휠 슬립을 방지하기 위해 노면과의 접촉 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타이어 내부 전체를 감싼 링타입 흡음재를 적용해 주행 시 발생하는 공명음을 줄였다. 기아(000270) EV6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금호타이어(073240)는 지난 7월 새 전기차 타이어 2종을 시장에 내놨다. 현대차(005380)그룹은 미쉐린과 전기차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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