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체레스속 등 신생물종 독도서 발견…멸종위기 의염통성게도 나와

독도체레스속 등 포함한 무척추동물 13종 발견
신속 후보 발견…"독도 생태계 보전 가치 증명"
납작잔벌레 등 독도에서 볼 수 없던 11종 서식 확인

입력 : 2022-10-2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지구상에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생물종과 미기록종 등이 울릉도·독도에서 발견됐다. 신종 후보는 독도체레스속, 아마로미존 등 무척추동물 10종이며 긴참염통성게(가칭) 등 국내 미기록종은 3종이다. '바닷 속 청소부'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의염통성게도 독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24일 환경부가 공개한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를 보면 독도체레스속 등 신속 후보를 포함한 무척추동물 13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13종은 환형동물인 헤테로드릴러스속 등 신종 후보 10종을 비롯해 긴참염통성게(가칭) 등 국내 미기록종 3종이다.
 
신종은 현재까지 지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을 의미한다. 논문 등 학술발표를 통해 새로운 학명을 부여할 수 있다. 
 
미기록종은 특정 지역에 정식으로 서식 여부가 보고되지 않았던 종을 뜻한다. 한국미기록종의 경우 한국에서 이전까지 특정종의 서식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던 종이라는 의미다.
 
특히 신종 후보 중에서 해면동물에 공생하는 요각류 2종은 2015년 독도 가재바위와 2018년 독도 코끼리바위 수중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해당 요각류 2종을 각각 독도체레스와 아마로미존이라는 새로운 속명으로 명명했다.
 
최현기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연구사는 "속을 발견했다는 건 새로운 분류군 단위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독도 생태계가 독특한 형질을 가진 새로운 종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 독도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갑각류인 납작잔벌레 등 그동안 독도에서 볼 수 없던 11종의 서식도 추가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후보 10종 등을 국내외 학술지에 독도와 동해에서 발견된 종으로 기재해 등록하고 국가 생물종 목록에도 등재할 예정이다.
 
제주도 해역에서만 관찰됐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의염통성게의 울릉도 서식도 처음 확인됐다. 의염통성게는 모랫속 유기물을 먹어 퇴적물의 오염과 부패를 막아 '바닷속 청소부'로 불린다. 
 
의염통성게는 1970년 제주도 서귀포 해역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제주연안에서도 자취를 감췄다가 40년 만인 지난 2010년에 발견된 바 있다. 제주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연구진은 최근 해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의염통성게의 분포 범위가 동해로 확장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서식 면적과 개체 수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무척추동물의 종 발굴을 주요 목적으로 이택준 삼육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함께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독도 9곳, 울릉도 5곳에서 진행됐다.
 
이경진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독도 생물다양성 목록 구축 및 유전자원 확보 등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독도 생태계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독도의 날을 맞아 수행한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를 24일 밝혔다.사진은 의염통성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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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