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어딨나요"…통제된 장례식장 앞 유족들 한숨

30일 오전까지 신원확인 지연…경찰-부모간 실랑이도

입력 : 2022-10-30 오후 5:38:14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이태원 대규모 압사 참사 이후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는 실종자를 찾는 가족과 친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앞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과 자신의 자녀 안치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가족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한 중년 여성은 “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돼 찾으러 왔는데 여기는 없다”며 다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자녀들과 연락이 닿지 않은 부모들은 이날 정오를 지나서까지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돌며 자녀의 생사를 수소문해야 했다. 오후 4시55분까지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141명으로, 주민등록이 되지 않은 17세 미만 내국인과 외국인 등 12명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사망자는 총 153명으로 늘었다.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사망자 6명의 시신이 안치된 것을 비롯해 일산동국대병원(20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강동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한림대성심병원(6명), 부천 성모병원(5명) 등 서울·경기지역 36개 병원에 분산 안치돼 있다.
  
이태원 압사 사고 실종자 신고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사진=뉴스토마토)
 
각 병원 응급의료센터와 장례식장에는 전날 밤 이태원 한복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과 친구를 찾으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인근 한남동 주민센터에도 실종자 가족과 친구들이 지하1층 대기실에서 경찰과 병원의 확인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리랑카 국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도 “친구를 찾으러 왔다”며 주민센터 3층에서 실종자 이름과 인상착의 등을 설명한 뒤 돌아갔다.
 
서울시는 실종자 신고접수 상황실을 설치한 한남동 주민센터에 외국어 가능 인력을 배치해 국내 실종자뿐 아니라 외국인 실종자 접수를 받고 있다. 120다산콜센터에도 4개 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오후 4시30분 기준, 153명으로 집계됐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중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는 중상자 24명, 경상자 79명 등 총 103명이다.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30일 시신들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사진=박효선 기자)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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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