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중동붐' 온다…한·사우디, 네옴·수소 등 20여개 프로젝트 MOU

사우디 투자부 주최 '투자 포럼'서 업무협약
7조원 규모 S-오일 석유화학 시설 구축 투자
삼성물산·한전·현대로템 등 수소·철도 협력

입력 : 2022-11-17 오전 9:41:0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한국과 사우디가 네옴시티, 에너지 등 20여개 경제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로 S-오일 석유화학 시설 구축을 비롯해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로템 등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오일머니' 투자를 받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통해 양국 간 총 26건의 신사업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는 국영기업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는 S-오일의 '샤힌(Shaheen)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이날 S-오일은 국내 건설사 3곳과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S-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이는 약 7조원을 투입해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양국 간 석유화학 및 청정에너지 협력 고도화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통해 양국 간 총 26건의 신사업 MOU를 체결했다. 표는 한-사우디 MOU 체결 현황. (그래픽=최원식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우리 기업과 사우디 정부 간 체결한 MOU는 총 5건이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시티 철도 분야에서, 롯데정밀화학은 화학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DL케미칼은 합성유 공장 설립, 지엘라파는 제약, 시프트업은 게임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과 사우디 기업·기관 간 체결한 MOU는 18건이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는 삼성물산, 한국전력, 남부발전 등 5개사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와 그린수소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들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그린수소 암모니아 분야 협력을 위해 사우디 에너지 기업 아크와 파워(Acwa Power)와도 손을 잡는다.
 
가스 분야에선 대우건설과 효성중공업이 사우디 건설회사 알파나르(Alfanar)와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우는 석유·가스·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효성은 가스절연개폐장치 제조법인 설립을 함께 추진한다.
 
제조 분야에서는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에서, 바이오 분야에는 백신 및 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에서 MOU가 체결됐다.
 
아울러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 농업,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도 협력을 꾀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사우디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인 '네옴(NEOM)'에 우리 기업이 철도망을 구축하고 양국이 수소기관차를 공동 개발하게 됐다"며 "키디야(Qiddiya), 홍해(Red Sea) 등 미래도시 건설에 한국의 최첨단 건축공법인 3D 모듈러를 적용하는 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국제회의장에서 사우디 투자부 주최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양국이 총 26건의 신사업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총리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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