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정조사 합의 피할 이유 없어"

입력 : 2022-11-23 오전 9:44:57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예산 처리 시점과 특수본 수사결과 발표 시점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예산 처리 후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를 피할 이유가 없다"며 합의 가능성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8시30분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 원내부대표단 회의와 9시 의원총회를 연달아 진행하며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엊그제 유가족들과 2시간 만났다. 유가족들은 아들딸 영정을 들고와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가족들도 울고 저도 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유가족들 중에는 어떻게 경찰이 경찰을 수사할 수가 있겠냐고 문제 제기를 하신 분도 있었다"며 "저는 유가족들에게 특수본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약속 드렸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한 공세도 잊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작금의 상황이 민주당이 검수완박법 강행처리의 결과임을 민주당도 잘 알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에 대해 사과나 유감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수본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밀어붙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 예산국회 막바지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민생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민생이고 예산이고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협상을 잘 이끌어왔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여야 협상이 진전되고 결론에 도달하는데 의원들의 지혜와 고민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합의되지 않으면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 국정조사를 일방적으로 결의하겠다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과 여러 차례 접촉이 있었다"며 "그 결과를 보고드리고 의원님들 결심 받으려 한다"고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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