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경연, 내년 경제성장률 1.9% 전망

올해 하반기 내수 회복 약화·수출 부진 영향 기대치 하회
내년 미국 연준 긴축 지속·금융 시장 불안 등 위험 지목

입력 : 2022-11-2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국경제연구원(KER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내년인 2023년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낮은 1.9%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24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2~2023년'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2.4%, 1.9%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우선 한경연은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가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 심화로 하반기 내수 회복세 약화와 수출 부진이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경연은 2022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지난해 12월 2.9%, 올해 5월 2.5%, 8월 2.4% 등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와 국내 성장 모멘텀 부재로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치면서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금리 인상 부작용에 대한 대처 여부가 내년 성장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코로나19를 거치며 진행된 경제 여건 부실화, 정책 여력 약화 등으로 2%대 성장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한경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지속, 과도한 민간 부채로 인한 금융 시장 불확실성 증폭 등을 경제성장률을 더 낮출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 상품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성장률은 올해 3.8%에서 내년 2.5%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소비 부진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 감소, 금리 인상으로 폭증한 가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 구조적 원인도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연은 설비 투자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 조달 비용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1.0%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투자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 차질과 주택 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1.2% 성장에 그치면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내년 상반기 이후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강달러 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 수출도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의 주력 수출 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수출 증가세가 더 약화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아울러 한경연은 경상수지가 상품수지의 저조한 실적과 서비스수지 악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145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봤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것을 포함해 국내외 기관 대부분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 산업연구원(KIET)은 1.9%, 한국금융연구원은 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 글로벌 신용평가 업체 피치는 1.9% 등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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