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에 두 호텔…'관광 1번지' 명동 명성 되찾는다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오픈…비즈니스·MZ 동시 공략
"내년 3분기 수요 폭발적 증가"…인지도 제고·차별화 과제

입력 : 2022-11-24 오후 5:09:15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의 로비(사진=최유라 기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서울 관광 1번지인 명동에 두가지 라이프 스타일 호텔 브랜드 선보인다. 명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었지만 점차 하늘길이 열리고 있어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은 정식 오픈 하루 전날 기자들을 상대로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찾은 호텔은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정식 오픈 전날이었지만 주말 객실 예약률은 일찌감치 60%를 넘어섰다. 
 
이 호텔의 5층부터 8층까지는 목시 객실, 9층부터 15층이 르메르디앙의 객실이었다. 목시는 객실 205개, 르메르디앙은 200개를 갖췄고, 한 건물 내에 두개 브랜드 호텔이 들어선 듀얼 호텔이다. 
 
먼저 둘러본 목시 호텔은 곳곳에 브랜드 색상인 핑크 색상과 네온 사인으로 포인트를 주며 명동 특유의 화려한 분위기를 호텔에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흥미를 이끈 것은 4층 '바 목시'에서 체크인하면 바로 '갓 목시 칵테일'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바 목시는 화려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로,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분위기였다.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의 4층 바 목시(사진=최유라 기자)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의 객실(사진=최유라 기자)
 
벙커형 2층 침대가 있는 방은 친구들과 묶으면 좋을 것 같았다. 싱글 로프트, 쿼드 벙크 룸은 2층 침대가 들어 있었는데, 의자와 테이블은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이 유용하도록 접이식이었다. 이 객실들의 가격은 10만원대~40만원대. 어메니티는 메리어트 인터네셔널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제공된다. 
 
르메르디앙 호텔로 이동하니 비행기를 모티브로 한 벽 장식품과 디자인 콘셉트가 눈길을 끌었다. 호텔 로비 천장의 펜던트 조명은 프랑스 파리와 밝은 도시 명동을 동시에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이 콘셉트는 객실까지 이어진다. 객실에 있는 둥근 전신거울은 항공기 창문을, 침대 헤드에 달린 아트는 항공기 날개 모양을 연상시킨다. 15층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는 르메르디앙 투숙객만 이용 가능하다. 
 
클럽 라운지에서는 남산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이 곳은 메리어트 본보이 엘리트 회원과 이그제큐티브 층에 투숙하는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실내 수영장(영상=최유라 기자)
 
이처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한 건물에 듀얼 브랜드 호텔을 선보인 배경은 명동을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날 호텔 투어를 마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중호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총지배인은 "명동은 비즈니스와 레저 고객이 공존하는 여행지"라며 "많은 고민 끝에 역동성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르메르디앙과 목시 브랜드를 같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 수요는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이 국경을 개방했다"며 "중국도 내년 3분기에는 개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는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북에서 르메르디앙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은 점은 호텔이 타개해야 하는 당면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이 총지배인은 "르메르디앙 명동이 새롭게 자리 매김할수 있도록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르메르디앙을 탄생시키려 하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의 알로프트 서울 명동과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는 알로프트보다 좀 더 펀(FUN)하고, 고객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호텔이라고 생각한다"며 "알로프트를 경쟁사로 생각하지는 않고 저희가 차별화를 두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을 오픈함으로써 명동이 활기를 되찾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간 코로나19로 닫혔던 명동의 문을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이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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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