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법인, 미국 최대 배터리 공장 건립한다

켄터키서 기공식…2025년 1분기부터 양산 돌입 예정
최재원 "배터리 산업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

입력 : 2022-12-06 오전 8:36:0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미국 최대 배터리 공장 건립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한다. 
 
SK온은 5일(현지 시각) 포드와 함께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등 SK온 측 경영진과 릴리아나 라미레스(Liliana Ramirez)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등 포드 측 경영진,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 미국 주정부 관계자와 협력사 관계자,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축사에서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 온 양사 간 협력의 상징"이라며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이곳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2년간 블루오벌SK는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이곳 글렌데일은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현지 시각)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SK온)
 
지동섭 사장은 "블루오벌SK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블루오벌SK를 통해 SK온과 포드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릴리아나 라미레스 디렉터는 "블루오벌SK는 포드가 전기차 혁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울 것이고, 켄터키에 수 천개의 새로운 하이테크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켄터키 지역 경제와 일자리 측면에서 세기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앤디 베셔 주지사는 "오늘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인 SK와 포드의 블루오벌SK 공장의 착공을 맞이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켄터키주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주요 참석자들은 켄터키 공장의 뼈대를 이룰 강철 기둥인 H빔에 이름을 적어넣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블루오벌SK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개발 능력을 보유한 SK온과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대표 자동차 기업 포드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지난해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 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Lightning)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켄터키에는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190만평) 부지에 각각 43GWh 규모의 배터리 1공장·2공장을 건설한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 작업과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의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공장을 완공하면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차례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43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될 계획이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과 같이 들어서게 된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에서 중장기적으로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특히 켄터키 주정부의 협조를 받아 SK온과 포드는 켄터키 2024년 글렌데일 블루오벌SK 부지에 3900㎡(1180평) 규모로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lizabethtown Community and Technical College: 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를 열 방침이다. 앞으로 이 교육센터에서는 5000명 정도의 직원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 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SK온이 단독 또는 합작 투자 형태로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에 따른 한국 소재 업체와 장비 업체 등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 효과도 커지고 있다.
  
실제 SK온 미국 단독 공장인 조지아 제1공장은 장비 업체 중 한국 기업의 비중이 96%에 달한다. 블루오벌SK 공장들도 한국 장비 업체 참여 비중이 90%를 넘고, 주요 핵심 소재 역시 한국 기업의 참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전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위였던 것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SK온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북미 시장에서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지난해 동기 사용량보다 무려 646%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올랐다. 이는 포드 F-150 라이트닝,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 기아(000270) EV6 등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의 판매가 호조를 띤 결과로 분석된다. 
 
SK온의 전사적인 배터리 생산 능력도 올해 말 77GWh로 지난 2017년 1.7GWh와 비교해 45배 넘게 성장했다. SK온은 오는 2030년까지 500GWh 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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