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블록체인으로 자율운항선박 보안 강화

조선소 최초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이버 보안 솔루션 검증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기술인증(SoF) 획득
항해 정보 위·변조 방지로 자율운항선박 보안 강화

입력 : 2022-12-16 오전 10:39:1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조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 원격자율운항 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와 전자항해일지(eLogbook)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블록체인 플랫폼인 비체인 토르(Vechain Thor)를 활용해 외부로 전송하는 기술 검증에 성공하고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결과 증명서(Statement of Fact·SoF)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사진 오른쪽 네번째)과 이장섭 DNV 한국대표(오른쪽 다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SAS & eLogbook 블록체인 결과증명'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원격 자율항해 솔루션 SAS는 레이다(Radar)와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카메라 영상이 융합된 상황 인지 기술이 적용돼 있다. 충돌 회피를 위한 엔진 및 러더(방향타) 자동 제어, 주·야간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감시하는 360도 어라운드뷰 등 최신 ICT 기술이 집약됐다.
 
전자항해일지는 선원이 생성·관리하는 종이 문서 형태의 항해일지(Logbook)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고 전자 리포트를 생성할 수 있는 웹 기반 디지털 솔루션이다. PC와 모바일 기기로 선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중요한 디지털 정보를 해·육상간 주고 받을 때 제 3자가 이를 위·변조 하는 등의 정보 조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안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라며 "조선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선박의 디지털·자동화가 가속화 되면서 항해 정보, 연료 소모량, 기기 작동 상태 등 중요한 운항 정보가 디지털 형태로 대체되고 있다. 관련 정보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선박 내 주요 시스템이나 해·육상간 전송될 때 외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분장 원장) 기술의 선박 적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상무)은 "선박과 육상, 그리고 시스템간의 연결이 필수적인 원격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 사이버 보안은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확대를 위해서 선사, 선급 및 블록체인 플랫폼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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