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개인화…불붙은 교육 대전

국내 에듀테크 시장 2025년 10조원 규모
AI로 개인별 분석해 맞춤형 학습 제공
스타트업 투자·협업해 기술 시너지 확보

입력 : 2023-01-16 오후 3:17: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 시장 규모를 키우며 시장지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에듀테크는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입니다. 교육 서비스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기존과 다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혁신 분야입니다.
 
이 분야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18년 1530억 달러에서 2025년 3420억 달러로 뛸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는 국내 시장 매출액은 2021년 약 7조3250억원으로, 연평균 8.5% 성장해 2025년 9조98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교육업계는 수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 콘텐츠의 강점을 신기술에 녹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제20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부스. (사진=아이스크림에듀)
 
아이스크림에듀(289010)는 16일 금호전기의 IT 자회사 브릭메이트와 에듀테크 신사업 추진 MOU를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검색과 비교를 쉽게 하는 서비스를 뜻하는 '메타서치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그 동안 아이스크림 홈런으로 교육업계에서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신규 사업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에듀테크 투자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연구개발(R&D)한 초개인화 엔진 '지식추적기술(Deep Knowledge Tracing·DKT)'은 학습 데이터 기반으로 학생의 지식 수준을 추적합니다. DKT는 학습자의 현재 지식에 영향을 준 부분과 부족한 점 등을 파악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합니다. DKT는 아이스크림 홈런의 대표 콘텐츠 '수학의 세포들'에 적용됐습니다. 학습자의 홈런 학습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 습관과 취약 개념 등을 점검해, 같은 취약점을 가진 동일 유형 학습자와 도전 팀을 만들어 학습을 진행합니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에듀는 쓰리디타다(3D 소프트웨어 개발)와 3D 모델링 소프트웨어, AI, 블록체인 기술을 교류해 에듀테크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로지브라더스(맞춤형 코딩교육 스타트업)와 협업해 초등 코딩 교육 프로그램 '코드모스 코딩 모험'도 제공합니다. 여러 행성을 여행하며 코딩 개념을 배우고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입니다.
 
웅진씽크빅(095720)도 AI 개발에 한창입니다.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태블릿PC와 독서를 합친 '웅진북클럽'을 출시해 국내 스마트학습 시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자체 AI 연구로 전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을 출시해 2022년 3분기 회원 2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AI R&D의 본산은 2016년 IT개발실로 출발해 2019년 종로로 이전한 에듀테크연구소입니다. 에듀테크 특허는 지난해 10월 기준 39건으로 업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인력 확충도 꾸준합니다. 최근 2년간 개발자 채용 규모는 정규직 기준 100명이 넘고 본사 직원 기준 50% 넘는 비율로 개발 인력을 채웠습니다.
 
타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합니다. 아이젠스페이스(AR 기술), 구루미(화상·온라인 강의), 시어스랩(증강현실), 케나스(웹툰 창작)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주요 제품과 서비스 개발 협력을 도모하고 각종 신사업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외 사업 동반 진출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EBS 관계자가 지난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메타버스 ‘위캔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EBS는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4월 메타버스 플랫폼 '위캔버스(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학생 계정 캐릭터가 뛰거나 날며 영어와 역사,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을 얻습니다. 교사는 학생이 만나야 할 가상 인물과 가야 할 장소를 지정합니다. 학생은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이 임무를 수행하며 숙제를 마칩니다. 학습 결과는 AI로 분석돼 맞춤형 개별 학습으로 활용됩니다.
 
대교(019680) 역시 AI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은 태블릿PC 기반으로 초등 전 과목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마카다미아 올인원'입니다. 학습자 수준에 맞춰 학습량과 학습 시간을 자기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최적화된 학습 경로와 목표 설정도 가능합니다.
 
'대교 써밋'은 국어·영어·수학 중심으로 각 과목별 특허 기술이 적용된 AI 알고리즘으로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합니다. 초·중·고 어휘력과 스피킹 등 다양한 과목 학습도 준비했습니다.
 
대교 관계자는 "AI가 모르는 부분을 콕 짚어 알려주고, 데이터에 기반한 눈높이 선생님의 맞춤 코칭이 더해져 체계적인 학습 관리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을 돕는다"며 "아직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 습관이 형성되지 않아 공부에 집중을 못 하는 학습자라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AI와 교사의 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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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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