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R&D 변곡점에서 주목할 점은

정부 올해 바이오 R&D에 2746억원 지원

입력 : 2023-01-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바이오업계가 최근 정부의 바이오의약·헬스케어 등 4개 분야 연구개발(R&D)에 2746억원 투입 결정에 R&D 성과 도출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바이오산업 생태계 육성과 R&D 성과 극대화를 위해 통합형 과제를 확대하고, 시장 중심의 창의적인 연구 개발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비즈니스모델(BM)형 과제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인데요.
 
특히 바이오의약 분야에서 혁신 신약, 인공혈액,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개발과 함께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제조공정 기술개발과 mRNA 백신 등 최신 플랫폼 기반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국산화 및 대량 공정기술 개발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어서 관련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에도 R&D가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바이오 기업들의 특성상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바이오산업의 침체 국면에서 정부의 지원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기대가 되는데요.
 
시장 중심 비즈니스모델형 도입 성과는
 
우선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국내명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엑스코프리는 국내 최초로 전 과정 독자 개발해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허가 승인을 받은 성인 대상 부분 발작 뇌전증 혁신 신약으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89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엑스코프리는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1700억원, 내년에는 2700억원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다국가 임상 시험 일환으로 국내 청소년 전신 발작 뇌전증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는데요. 세노바메이트 관련 전신 발작 적응증 및 투약 가능 연령층 확대(청소년~성인)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호주, 독일 스페인 등 약 8개 국가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연령층을 확대해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알테오젠은 'ALT-B4' 사업화로 성장세가 기대되는데요.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단백질 제제의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형태로 바꿀 수 있는 기술입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와 피하주사 관련 원천기술인 ALT-B4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무엇보다 알테오젠이 ALT-B4의 원료 글로벌 공급권을 보유할 가능성이 기대되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상업화 성공 시 ALT-B4에 대한 원료 공급으로 로열티 이외에 원료매출도 가능해 제품 허가 시 더 높은 매출과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알테오젠은 'ALT-BB4(완제품명 테르가제)'로 별도의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 국내시장은 동물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제품만 존재하는데 순도가 낮아 면역반응 및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테오젠은 국내 대형병원 4곳에서 임상 시험을 마친 순도가 높은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B4에 대한 품목 허가를 1분기에 신청할 예정으로, 빠르면 하반기부터 국내 출시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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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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