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작년 4분기 영업손실 8757억원…연간 적자 2조

매출은 7조3016억원…전년비 17.1% 감소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고강도 비용 감축

입력 : 2023-01-27 오전 8:51:58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부진 여파로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는 2004년 상장된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조1518억원,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12.4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습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7조3016억원의 매출, 8757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됩니다. 매출은 17.01%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인데요. 당기순손실은 2조938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2087억원(이익률 3%)을 기록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며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보면 TV용 패널 25%, IT용 패널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34%, 차량용 패널 7%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그간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온 데 이어 향후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이 가능한 2023년 40% 초반, 2024년 50% 수준으로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입니다.
 
수급형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합리적인 운영 체제 구축에 착수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3305억원을 손상처리했는데요.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결과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 상의 회계 조정"이라며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합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되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면 과제인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면서 "수급형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 혁신과 시장 창출형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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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