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원희목 제약협회장 "제약주권 없는 제약강국 없다"

국산원료 사용하면 '약가 우대·세제 지원' 확대해야

입력 : 2023-01-30 오후 2:06:09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보건안보 확립을 위해서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압도적인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희목 회장은 30일 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약 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달라고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이날 신년 기자회견은 오는 3월 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공식 일정인 만큼, 지난 6년간 임기를 상기하며 향후 제약 사업 발전을 위한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는데요.
 
원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세계 각국의 보건 의료체계 붕괴와 필수 의악품 부족 사태 등 대혼란을 통해 보건 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제약주권 확립은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이자 우리 기업이 만든 혁신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부여된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원 회장은 의약품 자급률 제고는 산업 경쟁력 확보의 선결 요건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원료의약품의 높은 해외 의존도는 공중보건 위기 상황 발생 시 국민 생명과 사회안전망 기능을 상실케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원료·필수의약품과 백신의 국내 개발·생산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산 원료 사용 완제 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와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나아가 해외 전량 의존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 활용 시 약가 차등제를 예외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협회에 따르면 완제 의약품 자급률은 2011년 80.3%에서 2021년 60.1%로 떨어졌고, 원료 의약품 자급률은 2021년 기준 24.4%에 불과한 수준이었습니다.
 
원 회장은 이어 허가·약가제도 등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분산형 임상시험 제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R&D 정부 투자 비중 10.7%→15%까지 올려야
 
블록버스터 신약창출과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구축되려면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시스템 구축 및 투자 촉진 환경 조성이 필요한데요. 원 회장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창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2025년까지 2개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제3차 제약바이오 육성 지원 5개년 계획 수립 등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원 회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R&D 투자 비중을 10.7% 수준에서 15% 수준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약가 보상체계 혁신도 강조했는데요. 원 회장은 신약의 R&D 재투자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가능케 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혁신성장을 가로막는 외국 약가 대비 제네릭 재평가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 해야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면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을 가속화 해 유통판로를 확대 지원하고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도 가속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세계제약협회연맹(IFPMA)에 회원사 직원 협회 대표 자격 파견을 추진하는 등 해외 생명과학자 등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해외 규제기관과의 협력과 정보교류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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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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