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연초 수주 풍년인데…대우조선해양만 '깜깜무소식'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1월 수주 목표량 20% 이상 달성
"한화 인수가 수주에 영향?…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일 뿐"

입력 : 2023-02-02 오후 4:58:2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 2년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조선업계가 연초에도 수주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대우조선해양(042660)만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단 1건도 없어 목표 금액을 달성할 수 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수주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1월에만 20% 이상의 수주 달성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은 157억4000만달러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달 수주한 선박수는 총 24척으로 금액은 37억7000만달러에 달합니다. 수주 목표 대비 24%에 해당합니다. 
 
선종별로는 PC선 5척, 컨테이너선 12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입니다. 가장 최근 공시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이 건조 계약 체결한 건 유럽 선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입니다. 금액은 2조5264억원 수준입니다.
 
섬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은 95억달러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5억달러 규모의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달 새로 계약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실적에 집계될 15억달러 규모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까지 합쳐 지난 달 총 수주 금액은 약 20억달러입니다. 이는 수주 목표 대비 21%에 해당됩니다.
 
또 FLNG 수주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후 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해상 설비를 뜻 합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쉐브론이 이스라엘 동지중해에 추진하는 FLNG 기본설계(FEED) 입찰에 참여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올해 첫 달 준수한 수주 달성률을 기록한 양사가 올해도 수주 목표치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 됩니다. 이 경우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3년 연속 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수주 계약을 한 건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조선3사 중 홀로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은 69억8000만달러 입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인수 추진이 부진한 수주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수 과정에 있어 회사에 대한 최적화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에 있어서도 조심히 접근하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충분한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실을 다지고 수주를 본격화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 인수와 수주는 관계가 없다고 부정했습니다. 향후 3년 이상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란 설명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월에 수주가 없었던 적이 그 전에도 많았기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경남 통영시 대우조선해양 전경.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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