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대관은 정부와 국회, 검찰 등 관을 상대로 한 소통업무를 통칭하죠. 사업관련 입법 통과 과정에서 국회 쪽에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합니다. 각종 규제는 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관업무는 더욱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실제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변호사를 찾아 기업 법률 자문을 요청하면 대부분이 '안된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법률 테두리에서 해결 모색을 꾀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대 대형로펌인 법무법인 화우의 GRC(Government Relation Consulting)센터는 '법을 뛰어넘는 컨설팅'에 초점을 맞춥니다. 법률적 해석을 뛰어 넘어 경영 전략 측면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법과 경영의 콜라보레이션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년 10월 설립된 화우의 GRC센터에는 주요 정부기관 출신부터 금융, 공정거래, 조세 등 분야별 풍부한 경험을 가진 파트너 변호사, 전 국회의원 등 정치권 출신까지 80~90여명이 모여있습니다. 로펌의 전문성을 활용해 대관, 입법, 규제 대응 등 정부과 국회,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인거죠.
법무법인 화우. 아셈타워 . (사진=법무법인 화우)
'법을 뛰어넘는 컨설팅'에 해외기업·중견기업 찾아
100일을 맞은 GRC센터의 현 모습은 어떨까요. 사실 추진중인 법령 개정 작업들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기 때문에 3달 남짓한 시간동안 가시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국감부터 시작해 '컨설팅'이 확실한 효과를 봤습니다. 기존의 정부인식과 사회 인식을 바꿔 풀었가거나 치열하게 다투던 공기업과 기업을 조정합의로 이끌어냈다든지, 영업정지를 잘 풀어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겁니다.
가장 큰 성과는 글로벌 해외기업이 GRC센터를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GRC센터의 첫번째 타깃은 글로벌 해외기업이라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대관업무를 합법으로 진행해 체계가 잘 짜여있지만 국내 시장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시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B2B(기업간 거래) 시장이 커졌으니까요. 해외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도 이제 한국정책과 법체계, 대관 등의 이슈가 중요해진 겁니다. 커지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컨설팅 기관이 한국에는 부족한만큼 GRC센터의 역할이 꼭 필요해진 셈입니다.
작년 10월 설립된 화우의 GRC센터에는 주요 정부기관 출신부터 금융, 공정거래, 조세 등 분야별 풍부한 경험을 가진 파트너 변호사, 전 국회의원 등 정치권 출신까지 70~80여명이 모여있다. GRC센터 주요 구성원들.(사진=법무법인 화우)
"중장기적으로 공익역할까지, 센터 능력 최대한 발휘"
실제로 이런 니즈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GRC센터의 문을 두드려 컨설팅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계 자동차기업, 외국계 제약회사 등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해외 굴지의 기업들이 센터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우 GRC센터의 두번째 타깃은 대관기업이 부실한 중견기업입니다. 대기업은 대관조직을 더욱 늘리는 추세이지만 중견기업들은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이들 기업들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로펌이지만 GRC센터는 중장기적으로 공익역할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홍정석 화우 GRC센터장은 "단순히 수익 창출을 위한 조직의 역할 뿐 아니라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기업은 관신없지만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법령을 바꾸고 싶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이슈, 중장기적으로는 지자체에 이어 국가까지 도움되는 법률 컨설팅, 정책 컨설팅에 참여해 센터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