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 첫 삽…윤 대통령 "한·사우디 성공에 최선"

아람코, 사전 환담서 "관심이 큰 프로젝트"

입력 : 2023-03-09 오후 5:16:28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에쓰오일(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샤힌(Shaheen)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와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등 회사 임직원,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 협력업체 대표, 지역주민 등 3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두겸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이 한국에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위한 경영 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해소) 지원을 위해 외국 기업과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 간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내딛는 새 출발을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샤힌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샤힌은 사우디 국조인 '매'를 의미합니다. 총투자 규모는 9조3000억원입니다. 단일사업으로 최대 외국인 투자, 국내 석유화학 분야 최대 투자입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로 합의한 점을 상기했습니다. 그는 "(샤힌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사우디 협력 관계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시삽을 마친 후 현장을 둘러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공식 참석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과 사전 환담을 진행했습니다. 아람코 CEO는 "이번 주말에 이사회 멤버를 기공식 현장에 초청해 설명회를 가질 만큼 아람코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사우디도 만족할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샤힌 프로젝트로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 생산 수율이 3배 높아져 산업원료를 최대치로 생산하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상업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부는 건설 기간 업계 추산 최대 3조원에 이르는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더불어 국내 수출도 약 9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또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월 산업부가 개최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도 반기별로 정례화합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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