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기업 유치나선 오세훈 “법인세 3년간 면제 추진”

국제금융중심 런던서 여의도 금융중심지 비전 발표
세제혜택 더불어 특화형 주거단지, 금융지원시설 공급
런던증권거래소 대표도 적극 협조…투자유치 MOU 체결

입력 : 2023-03-15 오전 11:15:00
 
 
[영국 런던=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금융중심지인 런던을 찾아 법인세 3년 면제, 취득·재산세 감면 등의 유인책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해외 금융기업 유치에 나섰습니다.
 
오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컨퍼런스:Startups from Seoul’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아시아 금융중심지 서울의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14일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의 안내에 따라 내부를 투어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런던금융특구 유럽연합의 80% 규모 외환거래, 5천개 금융사 밀집
 
그레이터 런던의 33개 행정구역 중 하나인 런던금융특구(시티 오브 런던)는 UBS,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유럽 본사 소재지로서 5000개 이상의 금융사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유럽연합의 하루 외환거래의 80%에 달하는 2조7300억달러(약 3095조원)의 외환거래가 이뤄지며, 세계 주식 및 파생상품, 선물 거래의 50% 이상이 시티 오브 런던 소재 금융기업에서 발생합니다.
 
런던금융특구에 본사를 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동의 없이 런던광역행정청이나 영국중앙정부에서 세무조사나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는 혜택도 특징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여의도 투자 시 법인세 3년 면제, 이후 2년간 50% 감면
 
기조연설자로 나선 오 시장은 서울이 세계적으로 높은 디지털 금융 사용률과 훌륭한 인프라를 가진 점을 설명하며, 디지털 금융산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 시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과 외국인 금융종사자를 위한 정주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 계획 등을 설명하며,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이 서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제시했습니다. 
 
오 시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하고, 법인 소득세는 3년간 면제, 그 후 2년간은 50%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금융기업, 핀테크 등의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규제도 파격적으로 완화해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건축 사업을 통해 총 5만㎡의 금융지원시설도 공급할 예정이며, 외국인 오피스텔도 100여 세대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담 투자유치 기관인 ‘인베스트 서울’을 통해 서울로 진출하는 기업의 진입에서 정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영어 친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해외 투자자와 금융 종사자들이 비즈니스와 생활에 불편함 없도록 의료·교육·주거·행정 등으로 종합 지원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금융리더들과 투자자들께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서울에 투자하십시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법인세 감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이뤄져야 가능
 
현재 전국에서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곳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 단 2곳뿐입니다. 금융중심지는 금융중심지법에 따라 법인세 면제 및 감면 혜택을 받지만, 서울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세제 혜택을 못 받고 있어 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관련해서 유경준 의원, 성일종 의원, 김민석 의원 등이 각각 대표발의한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취득세와 재산세의 경우 감면을 위해 조례 개정을 추진 중으로, 지난 10일 시의회를 통과한 성수IT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의 경우 50% 감면이 적용되며, 여의도 금융중심지의 구체적인 세목과 비율은 향후 정해질 예정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14일<현지시간> 서울 기업의 유럽 자본시장 진출 협력을 위해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 간에 맺은 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런던증권거래소 대표 "서울은 투자자에게 보석같은 곳" 협력 약속 
 
오 시장의 연설은 들은 줄리아 호겟(Julia Hoggett) 런던증권거래소 대표는 “서울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환경 갖고 있고 잘 교육받은 인력, 하이테크 경제 등 갖추고 있을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유니콘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한 많은 투자자 기업들이 발견하게 될 보석같은 곳”이라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이후 오 시장은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내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설명회(IR, Investor Relations)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분야 국내 핀테크 기업 5개사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투자유치를 지원사격했습니다.
 
서울시는 설명회 이후에도 해외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서울투자청에서 세무, 법률, 노무 등 분야별 전문가 전문가를 통한 후속 투자 유치 솔루션 제공 등 투자유치 관련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이날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및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진행했습니다. 향후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런던 중소기업 전문시장 등에 상장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어 오 시장은 니콜라스 라이언스(Nicolas Lyons) 런던금융특구 시장(Lord Mayor)과 면담을 갖고 영국의 유망 핀테크 기업들의 서울 진출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에 영어 키즈 카페랑 영어 도서관 만드는 등 영어를 먼저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협의 중이며, 외국사람들이 볼 때는 신경 썼구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차근차근 늘려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성일종·유경준·김민석 의원이 발의해 결합해 심사 예정이며, 싱가폴이나 홍콩 같은 글로벌 도시들과 경쟁력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14일<현지시간>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 간 MOU 체결식을 마치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서울시)
 
 
영국 런던=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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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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