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은 우리나라 ‘제 13회 결핵 예방의 날’이자 ‘세계 결핵의 날’ 41주년입니다. 아직도 결핵환자가 있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우리나라는 매년 1천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OECD 국가 중 결핵발병률 1위, 사망자 수 3위 국가입니다. 24일 토마토Pick에서는 ‘결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결핵의 날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던 결핵의 발병 원인인 결핵균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날로 매년 3월 24일입니다. 1883년 3월 24일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가 결핵균을 발견한 지 100주년이 되던 해인 1982년, 결핵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우리나라도 대한결핵협회 주관하에 1982년부터 2010년까지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실시해 오다, OECD 국가 중 1위에 해당되는 결핵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2010년부터 '결핵 예방의 날'을 지정, 관련 행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결핵이란?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입니다. 결핵균은 주로 폐에 감염을 일으켜 ‘폐결핵’이 결핵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신장, 신경, 뼈 등 우리 몸 속 거의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결핵은 주로 활동성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감염됩니다. 하지만 감염되었다고 하여 모두 활동성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체내의 면역계에 의해 결핵균이 억제되고 있는 상태를 ‘잠복결핵감염’이라고 합니다. 결핵의 약 85%는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이지만, 우리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 위치에 따라 병명이 달라집니다.
-잠복결핵 : 결핵균에 감염이 되었으나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고, 방사선학적 검사나 미생물학적인 증거가 없는 정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전염성과 감염성이 매우 높은 (활동성) 결핵과 다르게 잠복결핵은 전염성과 감염성이 전혀 없습니다.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언제든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면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결핵 증상 발현과 함께 공기 중으로 결핵균을 전파시켜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잠복결핵감염자로 알려져 있으며 결핵 발생률이 높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기발견의 중요성
결핵은 흔히 기침과 객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증상이 심각해지면 그때서야 검사를 통해 결핵환자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결핵환자 확진을 받기 전까지 주변사람들에게 결핵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며, 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염성 있는 결핵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뿐 입니다. 전염성 있는 폐결핵환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이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염성 있는 폐결핵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사람들의 25~30% 가량만이 감염되며, 보통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면역기전에 의해 발병하지 않고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핵의 발병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약 10%만 발병하여 결핵환자가 되고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면역기전에 의해 평생 발병하지 않습니다. 또한 결핵환자 중 50%는 결핵균 감염 후 1~2년 내에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잠복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게 됩니다. 전염성 결핵환자 1명과 100명이 접촉했을시 그중에 30명이 잠복결핵감염상태가 되며 그중 3-6명이 결핵으로 발병됩니다.
결핵의 증상
폐결핵환자 중 70~80% 정도에서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이지만, 감기 등 기타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초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증상
기침 : 기침은 일반 호흡기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객혈 : 가래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처음에는 선홍색을 띄다가 차츰 양이 줄어들면서 검은색을 보입니다. 객혈은 결핵 완치 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 : 병이 진행되어 폐의 손상이 심해지거나 결핵성 흉막염이 심한 경우에는 약간의 움직임에도 호흡이 어려워집니다. 특히 흉막이나 심막을 침범한 경우에는 가슴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무력감, 피곤함-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미열, 오한 등 발열-평소에도 미열이 있거나 취침 중 식은 땀이 흐릅니다.
체중감소 : 식욕이 떨어지고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합니다.
진단
결핵균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방법으로서, 투베르쿨린 용액(RT23 2TU)을 좌측 팔의 안쪽 피내에 주사한 뒤 48~72시간 이후 주사부위의 부어오름(경결) 정도를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반응 부위가 10㎜ 이상이면 양성, 9㎜ 이하이면 음성으로 판정합니다. TST 검사 사진. 주사 후 반응부위를 재고 있습니다.
-폐결핵 발병 진단: 폐결핵의 경우 흉부 엑스선(X-Ray) 검사와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객담 도말검사 및 객담 배양검사를 통해 결핵을 확진합니다. 이밖에도 결핵 관련 검사에는 배양된 결핵균에 어떤 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약제감수성검사, 검출된 균의 결핵균 여부를 확인하는 균동정검사, 결핵균 DNA를 추출하여 존재여부 및 종류를 확인하는 핵산증폭검(PCR) 등이 있습니다.
치료(약 복용)
결핵치료의 핵심은 일정한 시간에 정확한 용량의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입니다. 결핵약을 복용하고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핵균은 증식이 매우 느려 일부 결핵균이 죽지 않고 다시 증식하여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결핵은 올바른 약복용을 통해 완치될 수 있는 질병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은 6~18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복약을 중단하면 안되는 이유 : 결핵균은 증식 속도가 무척 느리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죽지 않은 채 존재 하던 결핵균이 다시 증식하여 재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핵은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환자가 심리적·육체적·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약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기존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절대로 중도에 복용을 그만두어서는 안 됩니다.
-복용의 중요성 : 결핵약 복용이 결핵균을 죽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결핵치료를 위한 약제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1차 약제로 치료를 끝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 합니다. 초치료에 실패하여 약제에 내성을 갖게 되면 2차 약제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1차 치료는 6개월이지만, 다제내성결핵의 치료 기간은 2년에 이르며 비용부담도 커집니다. 또한 부작용이 많아 복용기간 동안 매우 힘들고, 치료 성공 률도 50~60%에 불과합니다. 일반결핵은 치료기간 6~9개월, 20~11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기간 18~24개월, 110~3,350만원의 치료비용이 발생합니다.
결핵 현재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2020년에 약 15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으며, 세계 주요 사망 원인 13위를 차지한 전 세계적으로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호흡기 간염병입니다. 2030년까지 결핵을 종식하는 것이 유엔의 목표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매년 1000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OECD 국가 중 결핵발병률 1위, 사망자 수 3위 국가입니다.(2021.10 기준).
-우리나라는 : 1965년 당시 120만 명을 넘어섰던 결핵 환자가 2010년에는 3만6300여 명(인구 10만 명당 74.3명)으로 급감하는 성과가 나타났지만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결핵 신규 환자 수는 1만8335명, 65세 이상이 9406명으로 과반수가 넘는 51.3%를 차지했으며, 사망자 수는 2020년보다 5% 상승한 1430명에 달합니다. 전년비 90%나 급감했지만 여전히 국내 전체 결핵환자는 2만2904명(10만 명당 44.6명)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결핵환자 중 남성 결핵환자는 여성 결핵환자 비해 1.54배 가량 많고 전체 결핵환자 중 80대 이상(23.0%)의 비중이 높습니다.
결핵예방법(BCG접종)
결핵을 예방하려면 비씨지(BCG) 접종을 해야 합니다. BCG는 우형 결핵균의 독성을 약하게 하여 만든 것으로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결핵에 대한 면역을 갖게 하는 백신이인데요.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 비씨지 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발병률이 1/5로 줄어들고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됩니다. 특히 BCG는 폐결핵뿐 아니라 사망률이 높은 소아의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좁쌀결핵) 예방효과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한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BCG를 접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주사 :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1952년부터 학생과 군인을 중심으로 BCG접종이 시작됐으며 오늘날과 같이 생후 4주 이내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BCG 전수 접종은 1962년부터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피내용 BCG를 불주사라고 부르는데, 넉넉하지 않던 시절 주삿바늘 하나로 여러 명을 놓다보니 재활용을 위한 소독 때문에 주삿바늘을 알코올 불에 달군 후 주사해 생긴 별칭입니다.
크리스마스씰을 아시나요?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은 결핵 퇴치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성탄절 전후에 발행하는 증표로 1904년 덴마크의 '아이나르 홀뵐'이 "성탄절 기간에 작고 단순한 그림을 팔면 어떨까"란 아이디어로 만들어서 그 해 성탄절에 세상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시작된 거죠. 이 아이디어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고 곧 전 유럽으로 확산됐고 미국에도 전파됐죠. 단순한 우표에 가까운 모양이었으며 빨간색 '복십자'가 붙은 씰은 1907년 미국에서 내놓은 것이 최초입니다.
-우리나라 : 1932년 12월 캐나다의 선교의사인 셔우드 홀에 의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범국민적 모금 운동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창립하면서부터입니다. 처음 씰을 제작할 당시의 도안은 숭례문이었죠. 그러나 셔우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의 적성국이였던 캐나다 국적이였기 때문에 일제 강점기 말기 예민해진 일본의 탄압으로 한국에서 쫓겨나고 씰의 판매도 중단돼다가 이후 해방을 거쳐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11월 6일에 대한결핵협회가 정식으로 창립되면서 씰 제작과 판매가 다시 이루어졌습니다.
결핵에 대한 오해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함께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공유하는 등의 행동은 결핵 전염과 무관합니다. 결핵환자와 밥을 같이 먹거나 하는 등의 행위를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결핵은 결핵환자가 사용하는 수건, 식기류 등 생필품이나 음식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핵환자와 함께 음식을 먹거나 악수를 하는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또한 결핵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따로 소독할 필요는 없으며 결핵환자의 물건을 함께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일반적인 전염병과 달리 개인의 위생 상태와는 상관없습니다. 결핵균은 물건, 음식 등을 통해 전염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