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계약액 18.4% '급감'…올해 종합·전문건설업 893곳 폐업 신고

4분기 계약액 66조7000억원…전년비 15조원 '감소'
공공·민간 일제 감소…상위 1~50위 기업도 26.0% 줄어
올해 전국 종합·전문건설업체 893곳 폐업 신고

입력 : 2023-03-27 오후 5:28:3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1년 전보다 1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 시장이 급랭하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건설사의 줄폐업 위기도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동기(81조7000억원)보다 18.4% 감소한 6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동기(81조7000억원)보다 18.4% 감소한 6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표는 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표=뉴스토마토)
 
주체별로 보면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 공사 계약액은 1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습니다. 민간 부문은 49조6000억원으로 22.5% 줄었습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조경을 포함한 토목 계약액이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습니다. 반면 건축은 24.8% 줄어든 48조8000억원에 그쳤습니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기업 순위 상관없이 일제히 줄었습니다. 상위 1~50위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줄어든 24조3000억원에 머물렀습니다.
 
이어 51~100위 기업은 23.0% 감소한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01~300위 기업은 29.7% 감소한 6조10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301~1000위 기업은 17.5% 줄어든 5조8000억원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기업은 4.9% 감소한 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사 현장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3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 감소했습니다. 비수도권은 36조2000억원으로 17.3% 줄었습니다.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28.9%줄어든 36조6000억원에 머물렀습니다.
 
비수도권은 30조원으로 0.1% 증가했습니다. 이 중 지방 건설 현장의 경우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중소형 건설사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근에는 울산·경남 지역의 한 중견 건설사 대표가 자금난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습니다.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을 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폐업 신고한 종합·전문건설업체는 전년 동기(760개) 대비 17.5% 증가한 893곳에 달합니다.
 
폐업 건설사가 늘어난 주요 원인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경색과 미분양 적체까지 겹치면서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강한 대형 건설사의 경우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지만 중소 건설사는 미분양이 쌓이기 시작하면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열린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PF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됐다"며 "부실 우려가 있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해 올해 총 28조4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6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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