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오너일가, 사모펀드에 지분 11.8% 매각…"상속세 재원"

매각규모 3200억원, 오너가 전체 지분 63.1%→51.3% 줄어

입력 : 2023-05-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한미약품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보유 지분 11.8%를 매각하면서 지분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11.8%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는데요.
 
거래 후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1.7%에서 2.6%로 임주현 사장은 10.2%에서 7.4%로 줄어들게 됩니다. 송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전체로 보면 63.1%에서 51.3%로 낮아집니다.
 
이번 지분 매각 규모는 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자금의 대부분은 지난 2020년 임성기 전 회장이 보유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상속으로 인해 발생한 상속세 재원 마련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임성기 전 회장 지분 34.29% 상속…5400억원 상속세 발생
 
송 회장과 임종윤 사장, 임주현 사장, 임종훈 사장은 법정 상속 비율인 1.5 대 1 대 1 대 1로 고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받았습니다. 상속세는 피상속인 사망일 전후 각 2개월간의 최종시세가액의 평균을 기준으로 부과하는데, 한미약품 오너일가는 약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부담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분 매각 거래는 기관전용 PEF의 특수목적회사(SPC) 등을 통해 이달 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임종윤 사장에 이어 한미사이언스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송 회장과 세 자녀를 중심으로 구축된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일반적으로 경영참여형 PEF는 주요주주가 될 경우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한미약품 지배구조와 사업구조에 변화로 송 회장 단독 경영체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는데요.
 
지분 매각으로 인한 한미약품 오너일가의 지배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라데팡스파트너스 관계자는 "공동보유약정을 맺었고 앞으로 큰 틀에서 송영숙 회장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고, 오너일가의 경영 활동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한 지배구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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