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한국산도스, 다국적 제약사 잇따른 한국사업 철수

종근당, 자누비아 시리즈 라이선스 도입
삼일제약, 한국산도스 품목 독점판매권 획득

입력 : 2023-05-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세계 각지에 자회사, 지사, 공장 등을 확보하고 생산·판매활동을 국제적으로 수행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따라 한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MSD는 오는 9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국내 판권을 종근당에 넘기고 제너럴 메디신(GM) 사업부를 폐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한국MSD와 종근당은 자누비아 시리즈의 모든 권리를 도입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종근당은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 자누비아 시리즈 3종 국내 판매와 유통 권리뿐 아니라 허가와 상표, 제조 등 모든 권리를 인수했는데요.
 
계약 기간은 오는 7월 15일부터 2038년 8월 31일까지입니다. MSD의 오리지널 브랜드 자누비아 품목은 2006년 미국에서 승인된 후 다양한 국내 병용 허가를 보유하고 있고 계약금과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을 합친 총 계약 규모는 455억원입니다. 
 
이밖에 GM사업부에서 담당했던 SGLT-2 억제제 '스테글라트로'와 복합제 '스테글루잔'은 허가권을 한국MSD가 계속 보유하고 종근당이 단독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GM사업부의 핵심 품목에 대한 라이선스를 종근당에 넘기면서 한국MSD는 항암제와 백신, 호스피탈 스페셜티 세 개 사업부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사진=픽사베이)
 
현지시장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전략 수정
 
한국산도스도 한국에 설립된 지 20여년 만에 오는 6월30일 국내 사업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산도스는 노바티스의 제네릭 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입니다. 산도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노바티스로부터 분사를 목표로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모델 변경을 이유로 한국지사 사업은 철수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인데요.
 
한국산도스가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품목은 41개로 주로 고혈압과 심부전,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제품과 항암제, 중추신경계(CNS) 제품입니다. 한국산도스는 지난 6월에 한올바이오파마와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바스터정(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 대한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삼일제약과 산도스 제품에 대한 독점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의약품 제약사 특성상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고 시장을 확장하는데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전제품을 국내 제약사를 통한 유통 판매모델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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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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