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오롱글로벌, 메마른 현금창출력…김정일 대표 재무능력 '빨간불'

1분기 영업활동현금 1572억원 순유출…받을 돈 못 받고 줄 돈만 주고
투자 줄이고 차입금 등 외부 자금 늘려…전담 CFO 부재 영향 평가도

입력 : 2023-05-18 오전 7: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8: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의 현금 창출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역대 최대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전략통’으로 불리는 김정일 대표이사의 재무 능력에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지 못하면서 재무활동을 통한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향후에도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지 못할 경우 코오롱글로벌의 외부 자금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 본사. (사진=코오롱글로벌)
 
영업활동현금 1572억원 순유출…받을 돈 못 받고, 줄 돈만 주고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72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코오롱글로벌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시작한 1998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순유출 수치다. 특히 1분기 기준 1천억원이 넘는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1455억원 이후 2번째다.
 
먼저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에서 1841억원의 현금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206억원)에서 시작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5억원의 비현금 조정에도 불구하고, 1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현금 순유출을 발생시킨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매출채권 증가와 매입채무 감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이 754억원 증가하면서 현금 유출을 발생시켰고, 매입채무가 581억원 감소하면서 대규모 현금 유출 효과가 발생했다. 이는 받을 돈은 받지 못하고, 줄 돈만 빨리 주면서 회사 안에 현금이 머무르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기타유동자산에서 386억원이 증가하면서 현금 유출을 기록했다. 실제 기타유동자산 중 올해 1분기 선급금(613억원)이 전년 말(27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급금은 일반적으로 시장 하위 업체가 시장 우위 업체에 먼저 돈을 지급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계정 과목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영업 과정에서 시장 하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재고자산도 233억원 증가하면서 현금 유출을 발생시켰다. 구체적으로 재고자산 중 제품이 지난해 말 96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5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상품도 같은 기간 124억원에서 208억원으로 67.74% 증가했다. 상품 재고자산 증가는 공사가 끝났지만,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도 같은 기간 215억원에서 302억원으로 늘었다.
 
 
투자 줄이고, 외부 자금 늘리고…김정일 대표 재무능력 ‘시험대’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지 못하면서 투자를 줄이고, 외부 자금을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2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359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지난해와 대조된다. 투자활동으로 돈을 쓰지 않고, 회사로 돈이 유입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취득하는 과정에서 현금 160억원이 순유입됐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93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장기차입금 16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사채 발행으로 299억원을 끌어들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1분기 27억원을 기록한 이자비용이 올해 1분기 95억원까지 늘었다. 향후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이 지속될 경우 외부 자금 유입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의 현금 창출력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김정일 대표이사의 재무 능력에도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업계에서 '전략통'으로 불리는 등 재무 경력은 전무한 상태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 취임 이후 공사 수주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은 재무만 전담으로 총괄하는 재무총괄책임자(CFO)가 부재한 상태다. 현재 박문희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이 CFO를 겸직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원자재가 상승으로 건설부문 수익성이 일부 둔화되었지만 비주택 부문의 매출액이 증가하며 장기 성장의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미분양 및 PF 등 주택 관련 리스크가 대폭 감소하고 비주택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한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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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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