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두달 연속 '트리플' 증가…반도체 재고 12%↓

제조업 생산, 4분기 연속 감소 후 증가 전환
"경기 바닥 찍었다는 판단은 더 지켜봐야"
기재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입력 : 2023-07-28 오전 10:12:0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6월 전 산업 생산, 소매 판매, 설비 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품목인 반도체 재고는 12% 넘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트리플' 증가율은 소폭에 그치는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습니다. 광공업, 건설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서비스업, 공공행정에서 늘었습니다.
 
전월 대비 전 산업 생산은 지난 2월 1.1%, 3월 1.1%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4월에는 1.3% 감소했다가 5월 1.1%로 반등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6%)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12.9%), 석유정제(-14.6%)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1.0% 늘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5.6% 감소했습니다. 자동차(10.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15.9%), 화학제품(-10.4%)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6.2% 감소했습니다. 통신·방송장비(1.5%), 가죽·신발(4.6%), 종이제품(1.3%) 등에서 늘었지만, 반도체(-12.3%), 전자부품(-28.9%), 석유정제(-18.4%) 등에서 줄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1.4%)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3.5%), 예술·스포츠·여가(5.7%)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은 분기 기준으로 2022년 2분기 이래 4분기 연속 감소한 후 2분기 증가로 전환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3분기 연속 감소했다가 소폭 상승해 개선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6월은 분기 말이라는 특수 요인도 있고 그동안의 지표를 고려하면 조금 더 지켜봐야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밀집 지역의 한 금속 제조·가공 업체. (사진=뉴시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신발과 가방 등 준내구재(-0.1%)에서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2%)에서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소매 판매 역시 지난 2월 5.0%, 3월 0.1%의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4월에는 2.7% 감소했고, 5월 0.4% 상승했습니다. 
 
설비 투자는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에서 줄었지만, 승용차 등 운송장비(1.6%)에서 늘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습니다.
 
전 산업 생산, 소매 판매, 설비 투자는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모두 증가했고 이는 지난 2018년 1월과 2월 이후 5년4개월 만입니다.
 
건설 기성은 토목(-8.0%), 건축(-0.8%)에서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월 전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설비 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하고 2분기 전 산업 생산이 0.5% 증가하는 등 2분기 GDP 회복 흐름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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