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위기' LX공사…'비상경영체제' 가동

어명소 사장 "공사 상황 녹록지 않아, 고강도 경영 혁신 추진"
지난해 110억 '적자'…올해 500억원·내년 800억원 적자 예상
유휴자산 매각…지사, 신규인력 충원 감축 등 조직 인력 효율화

입력 : 2023-11-30 오후 4:08:51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달 취임한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강력한 경영혁신 추진을 공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습니다. 지난해부터 향후 수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부동산 거래 침체로 공사의 주 수입원인 측량수요까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어명소 신임 LX 사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창사 이래 초유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진은 LX공사 어명소 사장이 30일 국토교통부 기자실을 찾아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관련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국토정보공사)
 
LX는 지난해 처음으로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만 약 500억원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명소 사장은 "적자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 내년에는 700억~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공사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적자구조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LX 위기의 주된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사 수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측량수요가 크게 줄었고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탓입니다.
 
LX는 측량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수입이 27.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되려 15%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3853명이었던 공사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4611명으로 758명 불어났습니다. 때문에 인건비는 3912억원에서 4531억원으로 619억원 증가했습니다.
 
LX는 경영진 임금 반납을 포함해 유휴재산 매각, 인력·조직 단계적 효율화, 신사업 모델 발굴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영진은 임금의 20%를 반납하고 지역본부장도 임금 10%를 자진 반납합니다. 또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초과근무수당, 연차유급휴가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인건비의 지출규모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총 8건의 유휴자산 매각도 추진합니다. 대표적으로 용인시에 있는 국토정보교육원 부지 등을 매각하고, 우량자산인 LX서울지역본부를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유동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입니다.
 
특히 조직과 인력의 단계적 효율화를 위해서는 업무량이 줄어든 지사를 광역화해 오는 2026년까지 현 167개 지사를 137개 지사로 감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명예퇴직과 자기개발 휴직을 확대하고 신규 인력 충원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신사업 모델 발굴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나섭니다. 지적측량에 공간정보를 융·복합한 신사업을 확대 발굴하고 네이버 등을 비롯한 민간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 공간정보 인프라 사업 수주에 주력합니다. 또 지적측량의 혁신을 통해 확보된 유휴인력은 전문교육을 통해 공간정보 신사업 전문가로 재배치합니다.
 
LX는 어명소 사장과 민간 전문가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LX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고강도 혁신안 점검과 신사업 발굴 등에 나설 방침입니다.
 
어명소 사장은 "공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조·직원들과 협력해서 위기를 적극적으로 헤쳐 나갈 것"이라면서 "LX공사가 위기에도 건실하고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공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강력한 경영혁신을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국토정보공사 본사.(사진=한국국토정보공사)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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