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혁신위, 최고위에 주류 '희생안' 보고…존폐 갈림길

지도부 수용 가능성 낮아…'조기 해산' 수순

입력 : 2023-12-04 오전 7:39:54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담은 '희생' 혁신안을 공식 보고합니다. 혁신위의 '조기 해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김기현 지도부의 응답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합니다. 혁신위는 최고위에 주류 '희생안'을 공식 보고할 예정인데요.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3일 '권고안'으로 주류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한 달 넘게 응답이 없자 30일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지도부에 요청했는데요. 지도부가 혁산안을 공관위 소관이라는 이유로 의결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본인을 공관위원장으로 셀프 추천하는 초강수를 둔 것입니다. 인 위원장의 제시한 답변 시한은 이날까지입니다.
 
이미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요구에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라 이같은 제안을 지도부가 수용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개인들의 거취는 최고위 의결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기존 입장하고 크게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공관위 업무와 혁신위 역할은 분명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가 스스로 혼돈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좀 있다"며 "궤도이탈 조짐이 보인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혁신위의 요구에 지도부의 응답이 없거나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혁신위는 조기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기현 지도부는 혁신위 조기 해체와 별개로 인재 영입과 현역 컷오프 등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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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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